상세정보
별빛 속에 감추어 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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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속에 감추어 둔 사랑

저자
홍인표 저
출판사
타임비
출판일
2012-07-12
등록일
2013-02-2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988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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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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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갈매빛 포도밭은 꽃등의 시절이었다. 뜨거운 한 여름의 햇빛이 퍼붓듯이 쏟아졌다. 넓적넓적한 포도 잎들이 함치르르하게 윤이 났다. 소나기를 맞은 뒤라 그런지 끼끗하고 싱싱하게 푸르렀다. 얼기설기 엉클어진 탐스러운 포도덩굴이 서로 사랑하는 연인처럼 꼭 부둥켜안고 있었다. 영원히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힘을 주며 끌어당겼다. 그리고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귓속말로 속삭이고 있었다. 이 정열의 열기 속에 알알이 여물어 가는 희망의 속삭임일 것이다.

포도넝쿨 아래에서는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포도 숭어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낮게 드리우고 있었다. 한참 물이 올라 피어나는 아가씨의 젖가슴처럼 부풀어 가며 팽팽해졌다. 뜨겁게 포옹하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처럼 달콤하게 익어갔다.

이제는 그 단내를 사방으로 흩뿌려댔다. 한낮의 더위 때문에 싱그러웠던 잎들이 구드러지며 축 처져 내렸다. 햇빛은 잎들의 버성기 사이로 파고들면서 열기를 토해내며 투정을 부려댔다. 시샘하며 질투하듯이 화풀이까지 해댔다.

빗물이 마르자 생기가 돋았던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짝사랑하는 소녀처럼 수줍어하며 풀이 죽어버렸다. 강한 햇빛에 힘을 잃고 시들어졌다. 햇빛이 없는 밤에는 다시 살아나서 생기를 되찾게 될 것이다. 이런 사연을 알아차렸는지 구름은 산을 넘어와 또 몰려들고 있었다. 계곡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산봉우리에서부터 비가 쏟아졌다. 골짜기를 타고 내려와 포도밭을 적시었다. 번개가 치며 뇌성까지 요란스러웠다. 산이 수런거리며 설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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