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전집 21
이 소설은 인간 세계의 모순과 비리와 타락상에 대한 비판과 풍자 개화기의 혼란한 세태를 비판한 우화 정치 소설이다. 이 작품의 구성을 이루는 시사토론체 형식은 비록 대화식의 토론 진행은 아닐지라도 단상에 나와 발언할 때에는 반드시 회장으로부터의 발언권을 얻고 나오는 것이라든지 합당한 발언(현실에 대한 비판이 절정에 이르는)에 이르러서는 손뼉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 할 정도로 공명을 얻는 광경 등 일련의 회의 진행이 근대의 정견 발표회를 방불하게 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판매 금지 처분을 받은 이 소설은 동물들의 연설을 통하여 개화기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문제인 정치적 자립 민권 사상 및 도덕의 정화와 정치적 개조를 주장하고 있다. 즉 우화 소설이며 또한 정치 소설로서 계몽성을 강하게 띠고 있다. 이 소설은 몽유록계 소설에서 흔히 활용하는 꿈을 전체 소설의 액자로 삼고 서언을 포함한 9개의 내부 이야기를 전개한다. 즉 결말에서 다시 나의 관찰 내용이 종결 액자가 되는 액자 소설의 구성법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