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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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언니가 시골에 사는 여동생을 찾아왔다. 언니는 상인과 결혼해 도시에서 살았고 여동생은 농군과 결혼을 했다. 자매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니는 도시생활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넓고 아담한 집에 살고 있는지, 아이들 옷을 얼마나 잘 입혀놓았는지, 얼마나 맛좋은 것을 먹고 마시는지, 얼마나 자주 마차를 타고 놀러 다니며 극장구경을 하는지 등을 열심히 늘어놓았다.
동생은 분한 생각이 들어서 상인의 생활을 폄하하고 자기 마을의 생활을 치켜세우기 시작했다.
“난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생활과 언니 생활을 바꾸고 싶지 않아. 물론 내 생활이 화려하진 않아. 대신에 걱정거리가 없거든. 언니의 생활이 언뜻 보면 호사스럽지만 사실 벌지 못하면 졸지에 거지가 되는 거잖아? 오늘의 부자도 내일이면 남의 집 처마 밑에 서게 된다는 속담도 있잖아. 그에 비하면 우리 농사일은 탄탄하거든. 농사꾼 생활은 오래가. 부자는 못되어도 굶을 일은 없어.”
-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