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대가 - 안녕 마징가 외전 2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시대 ‘공장 이야기’
소설은 주로 공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인간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의 메커니즘에 역으로 인간이 잠식당해가는 모순의 사회를 그 축소판이나 다름없는 ‘공장’으로 형상화했다. 하나의 제품이 생산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여러 공정 단계와 그것들 간의 유기적 관계, 그 속에서 제품이 분당 얼마만큼 생산 · 완성되는가와는 별개로 인권의 피폐함과 인간 부품화의 가속화 문제 등이 그러하다. ‘공장’ 이미지가 한편으로는 도시화 시대의 대다수 청소년들에게 생경한 공간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애지중지 디지털 기기 한두 개씩을 소지한 사실을 생각한다면 결코 요원한 공간만은 아니다. 작가는 오히려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정민’의 시선으로 이 부분을 집요하리만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관계는 인간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고, 모든 삶들은 관계로 시작해 관계로 끝을 맺는다”(「작가의 말」)고 작의를 밝히면서, 무관하고 동떨어져 보이는 것들이 어떻게 지금의 나와 연결되어 있는가를 청소년들에게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