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은 조선의 어머니입니다 : 미네르바의 올빼미 07
그러나 한편 불행하리라 믿었던 이와모도 참봉의 집은 반대로 활짝 꽃이 피어 갔다. 고등계 경보부로 있었던 맏아들은 해방 직후엔 코끝도 안 보이고 어디에 숨어 있느니, 어쩌느니 하는 소문만 떠돌더니, 뜻밖에 다시 경찰 간부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곤 몇 해 뒤엔 어마어마하게도 국회의원으로 뽑혔다.
명호 양반은 아버지 오봉 선생을 닮아서 다시 두문불출을 하다시피 구겨지고, 이들 가운데서 제일 똑똑하다고 하던 막내도 결국 뜻한 바를 펴지 못하고 하릴없이 어딜 돌아다니기만 했다.
"애닯기도 하제, 즈그 할매나 증조할배가 그렇기 훌륭하고 독립운동도 많이 했다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들 안타까워했다. 양 접장이 살아 있었더라면 뭐라고 할는지, 사람들은 이렇게 궁금하게도 여겼다.
- 본문 p.14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