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하다 다치고 병든 이들의 삶과 노동’을 이야기해온 기록노동자 희정이 이번엔 죽음과 애도를 둘러싼 노동의 세계에 노동자로, 기록자로 선다. 직업병과 산업재해로 사라져간 사람들과 매해 치솟는 자살률, 거듭되는 참사 소식, 혼자 죽을 가능성을 걱정하게 된 비혼·비출산 가구의 증가로 우리 사회 ‘죽음’ 문제에 주목하게 된 저자는 타인의 죽음을 ‘관음’하는 마음을 경계하며 장례 노동자가 되기로 한다.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염습실에서 직접 고인을 마주하고, 의전관리사, 시신 복원사, 화장기사, 수의 제작자, 묘지 관리자, 상여꾼,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등 각 분야 장례업 노동자들을 인터뷰하여 점차 산업화되어가는 장례 문화와 다변화된 가족 구성을 포괄하지 못하는 장례 제도를 경유해 이 시대의 죽음과 애도 문제를 탐구한다.나아가 한국과 사뭇 다른 타국의 장례 문화와 ‘생전장례식’ ‘공영장례’ ‘여성 노동자가 이끄는 장례’ 등 국내에서 시도된 색다른 장례도 살펴본다. 우리 사회가 죽음과 애도를 대해온 방식을 탐구하는 것은 물론, 사회가 장례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장례업 노동자 개인에게 삶과 죽음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의 마지막 의례에서 고인이 소외되지 않을 방법이 있을지 등의 이야기를 장례 노동자와 예비 사별자, 예비 고인의 시점을 오가며 풀어낸다.
목차
들어가며_ 없음의 노동 1. 고복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손: 염습실에서 아무리와 아무나사이의 일, 장례: 글을 시작하며 2. 반함 이거 괜찮은 직업이다: 시신 복원 명장 장례지도사 김영래 이름을 넣어주려고 해요: 20년 경력 여성 장례지도사 이안나 3. 성복 누구든, 그게 당신이다: 임종에서 빈소까지, 당신이 모르는 장례택시 타고 가: 부의함 앞에서 눈 아픈 열 시간: 의전관리사 되다 4. 발인 생활에서 익힌 거지: 30년 경력 수의 제작자 임미숙 가는 길 적적하지 않게: 선소리꾼 방동진 장례 3일은 짧아요: 화장기사 이해루 좋은 집에 사는 사람은: 장묘업체 운영자 최현 5. 반곡 장례희망: 생전장례식 기획자 한주원 남좌여우: 여자 상여꾼이 있다 귀신을 믿나요?: 무덤 위에 세운 마을 장례는 이사가 아니기에: 상조 가입해야 할까? 채비가 되었습니까?: 한겨레두레협동조합 김경환 상임이사, 채비 플래너 전승욱 6. 우제 죽은 자들의 날: 다른 곳에서의 장례 당신은 혼자 죽을 수 있나요?: 연고 없는 자의 연고자들 인기척을 내는 거예요: 나눔과나눔 박진옥 불온한 장례식: 탈가부장:례식 기획단장 뀨뀨 죽어가는 이의 이웃: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이상익, 무지개정류장 운영자 지안 사람으로 기억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장례와 애도7. 졸곡 모든 봄을 기억해낼 수 있으리라: 사회장 명장 장례지도사 박재익 느슨한, 난잡한, 다소 외로운: 부산시민공영장례조문단, 부산반빈곤센터 최고운 나오며_ 산 사람의 자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