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선소, 이 사나운 곳에서도』는 한화오션과 케이조선, 두 조선소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11인의 삶과 일에 관한 이야기를 구술 기록한 책이다. 수십 미터 높이에 수십만 톤 크기인 배를 만드는 곳, 위험하고 거친 노동을 하는 곳, 그래서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조선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이 책은 조선소라는 아주 특별한 일의 현장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우리 시대 여성들의 가장 보통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조선소에서 일을 시작해 자기 일의 전문가가 되기까지, 또 그러면서 당당하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까지. 여성이기에 한층 더 무거웠을 삶을 감당하고 개척한 저마다의 인생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도장, 용접, 발판, 급식, 세탁, 청소.. 각자의 영역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구술에는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아주 생생한 노동 현장의 구체적인 이야기가 책에 담겼다. 또 기획자의 서문과 여러 노동자가 함께한 집담회를 통해서 최근 일련의 조선업의 흐름, 조선소 노동자들의 분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저자소개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저항하는 사람의 곁에 서고 싶어 인권기록을 시작했다.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를 전해 들은 시간만큼 내 세계가 부서지고 넓어졌다. 『나, 조선소 노동자』,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 『유언을 만난 세계』, 『집으로 가는, 길』, 『곁을 만드는 사람』 등을 함께 썼다.
목차
서문 |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로 듣는 조선소의 ‘노동’과 ‘삶’“그러니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에요”―배에 색을 입혀 바다에 내보내는 도장 노동자 정인숙“여서 그만두면 딴 데 가도 못 견딘다 생각으로 버텨가 오늘까지 왔어예”―작업의 끝과 시작,청소 노동자 김순태“조선소 안에서 나는 어디든 갈 수 있어요”―쇠와 쇠를 이어 붙이는 용접 노동자 전은하“중요하지 않은 노동이 있나요?”―쇠를 깎는 밀링 노동자 김지현“조금 더 나은 제 삶과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작업을 위한 첫길을 내는 비계 발판 노동자 나윤옥“당해봐라.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작업복과 수건을 매일 새것으로 바꿔내는 세탁 노동자 김영미“돈을 버는 건지 병을 키우는 건지 모르겠어요”―모두의 끼니를 책임지는 급식 노동자 공정희“배 한 척이 만들어지려면 수많은 노동이 필요해요”―사무동 건물의 청결을 책임지는 미화 노동자 김행복“이주노동자 없으면 이제 배 만들기 어려워요”―녹슬지 않게 배에 색을 입히는 도장 노동자 정수빈“평생 일을 놓아본 적이 없어요”―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화기?밀폐감시 노동자 박선경“다들 가족 먹여 살리려고 아등바등하는 것 같아”―위험을 감지하고 살피는 밀폐감시 노동자 이현주집담회 | 조선소,이 사나운 곳에 남겨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