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책임
“엄마──”
“응?……”
“아빤 오늘두 또 밤 늦게 돌아오시나바──”
“또 술을 잡수시나 부지.”
“엄마 아빤 왜 요즘 자꾸만 술만 잡수시나?”
“글쎄──”
하고 엄마는 머리맡에 보를 덮어 놓은 저녁상을 잠깐 바라보며,
“아마두 나나가 아빠 말을 잘 안 들으니까 그러시는 게지.”
“나 언제 아빠 말 안 들었어?”
나나는 정색을 한다 .
1903년 평남 대등군 남꽃면 출생, 호는 아인(雅人)
1935년 단편 ‘타원형의 거울’로 등단
1926년 동인지 ‘서광’에 파랑(波浪)이란 필명으로 시, 소설 작품 발표
1935년 탐정소설 전문지 ‘타원형의 거울’로 등단, ‘탐정소설가의 살인’ 등 발표
가상범인, 광상시인, 백가면, 마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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