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저자
김병규
출판사
예담
출판일
2009-12-11
등록일
2006-03-2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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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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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인생을 진실로 사랑하고 싶은 사람, 동화를 읽어라!
이 책에는〈억이〉나 〈밥맛〉처럼 젊은 시절, 잠시 교편을 잡았던 작가가 만났을 법한 아이들과 선생님도 있고, 〈백만 원짜리 식사〉처럼 몇 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절친한 동료 작가도 있다. 한 세대 전쯤을 배경으로 한 〈복이 아재〉〈반쪽짜리 편지〉〈양말 다섯 켤레〉등의 작품들은 밤새 불을 살피며 끓인 곰탕처럼 깊은 맛이 있고, 도시 어느 구석에서도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의 삶을 그린 〈붕어빵〉〈넌 뭘 잘하니?〉〈미안이〉〈떨어져야 꽃이다〉등의 작품에는 ‘돌상에 올라앉은 무지개떡’ 같은 즐거움이 있다.
작가의 목소리는 높지도 크지도 않다. 나직하다. 그러나 이 책에 실려 있는 10편의 동화는 작가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현재가 어떻더라도, 인생을 사랑하는 법’을 쉽게 풀어준다. 그건 마치 들판에서 평생을 일해 온 사람들이 흥얼거리듯 부르는, 그러나 멈춰지지 않은 노동요와 같아서 한 번 읽으면 다시 읽고 싶어지고,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울려 펴진다.
김병규의 주인공들은 모두 어려움 속에서도 삶을 사랑한다. 학교를 다니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던 아이는 자기를 믿어준 선생님 덕분에 끝까지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고, 주문을 잘못 받아 더 많이 만든 붕어빵 55개를 사든 스님은 아이들의 노래에 이끌려 교회로 가 붕어빵을 나눠준다. 아버지를 잃은 초등학생 여자아이는 세상에서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런데 한 세대 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거나 오늘의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거나 모두 낯설지 않다.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바로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우리 삼촌의 어린 시절일 수도 있고, 아버지를 잃은 내 초등학교 친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버스 차장을 하며 공부 잘하는 오빠의 뒷바라지를 한 이모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스치고 지나가는 작고 여린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작품에 나오는 사람들은 읽는 이의 마음에 남아 두고두고 떠오른다.

동화작가 김병규가 故 정채봉을 떠나보내고 그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
열 편의 작품 가운데 〈떨어져야 꽃이다〉〈백만 원짜리 식사〉는 특히 눈여겨보면 좋다. 〈백만 원짜리 식사〉는 절친하였던 작가 故 정채봉으로부터 생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으로 〈KBS-TV, TV 동화 행복한 세상〉에 방영되어 많은 호응을 받았던 작품 ‘아름다운 한턱’의 원작이기도 하다. 또〈떨어져야 꽃이다〉는 정채봉이 세상을 떠난 뒤 슬픔과 아쉬움을 삭이며 집필한 작품이다. 이 생에서 시작된 두 작가의 우정은 또 다른 작품으로 태어나 이렇게 이어진다.

이 봄, 힘들고 지친 내 이웃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아름다운 선물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출간 전, 일부 독자들에게 먼저 그 감상을 받은 바 있다. 신기하게도 독자들은 한결같이 ‘여유’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가장 어렵고 배고프던 시절의 이야기인데도, 작가가 품고 있는 넉넉함과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 작가 김병규의 마음이 그대로 우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또 〈동아일보〉에 〈386c〉를 연재하는 황중환의 푸근한 카툰도 그 맛을 더해준다. 대사 한마디 없이 작품의 의미를 그대로 전하는 삽화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절망 속에서 피어난 희망’처럼 한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봄꽃의 향기를 담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대신 슬그머니 건네주기에 딱 좋을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은, 아끼는 법이 아니다. 내일도 그 사람이 내 옆에 있어 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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