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용묵 붕우
예술을 이해하는 진정한 벗과 의견차이로 벌어진 신경전!
나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벗은 조군 하나 밖에 없습니다.
어느 날, 조군과 문학은 로맨티시즘이어야 된다거니 리얼리즘이어야 된다거니 다투던 끝에 조군의 아는 체하는 태도에 불쾌해서 “조군은 아직도 예술을 몰라.”하고, 말한 것이 그에게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도 내게 건방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우리는 서로 얼굴을 안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매일 매순간 조군을 그리워하고 만나고자 노력했지만...
자존심 때문에 먼저 찾아가 선뜻 나서지를 못합니다.
조군도 나를 그렇게 그리워할까요?
벗이란 귀한 존재 앞에 자존심을 세우는 이 두 사람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 이 작품은 1939년 2월, [비판]에 발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