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편, 그 아내
화성인과 금성인이 만났으니
서로의 의견이 충돌하고 부부싸움이 분분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결혼이란 황홀한 석양에 출발해서 세상살이에 매달려 긴긴 밤을 지내고는 아침에 날이 밝으면 서로의 얼굴에 깊은 주름과 허연 머리를 확인하고 끝이 나는 한편의 드라마라고 한다. 아름다움은 작은 곳에서, 힘든 곳에서 더욱 빛나는 법이다. 남들처럼 대단하지도, 드러나지도 않는 인생이지만 비 오는 골목길에서 만난 부부들처럼 서로가 아끼고 보듬어주며 살아가는 저들의 삶이 우리 시대의 주인공임을 확인하고 싶었다. 돌아보면 나에게도 이런 추억들이 있었구나, 사랑은 골동품 같아서 비록 오래되고 낡았지만 같이 살아온 숨결과 손길과 서로의 이야기를 담은 마음길이 있기에 더욱 향기롭고 가치 있는 삶임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