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어떻게 내 것이 되는가 - 노력과 결과에 대하여 더 나은 확신을 갖게 하는 힘
배움의 본질은 무엇인지?
‘왜’ 그런지 이유를 생각하고
‘어떻게’ 해답을 찾아갈지 고민하게 한다.
데이터와 정보가 폭발하고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지식 습득, 지적 생활의 유지,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정의가 수시로 바뀌고 개념과 통찰도 아주 짧은 기간에 반복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교육의 현장인 학교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사, 학교와 교육방식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직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사와 학교, 교육 현실을 몸으로 접하고 있는 교육자가 쓴 이 책 《배움은 어떻게 내 것이 되는가》는 지금 우리 교육의 대안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모색하는 질문을 던진다.
융합교육, 창의성 교육, 인문학의 대두 등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경향은 깊은 생각과 탐구를 통해 지적 확장에 이르자는 배움의 방법론이다. 생각을 깊고 넓게 하고,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는 배움을 위한 최고의 도구는 질문이다. 인간성과 인간적인 것을 탐구하는 학문인 인문학이 추구하는 배움의 핵심 도구도 바로 질문이다. 인문학을 통한 지적 확장은 자신의 삶을 한층 더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자신의 삶을 협소한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고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우리는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어떻게 해답을 찾아갈지 고민하게 된다.
생각의 시작은 질문이다.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배움의 방법이다. 이 시대에 진정한 배움의 길은 좋은 질문을 하는 법에서 시작된다. 질문, 발견, 호기심, 창의력, 융합교육 등 이 시대에 의미 있는 배움과 가르침의 키워드가 바로 이 책이 다루는 주제다.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성찰
우리는 어떻게 배워야 할까
세계적인 혁신기업 아마존에서 회의 시간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바보 같은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라고 한다. 미국에는 ‘바보 같은 질문은 없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더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이다. 반면에 우리나라에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다른 사람 앞에 나서거나 튀는 행동을 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짙다.
학생의 배움은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의 과정이다. 질문이 분출되려면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어린아이들이 질문을 쉴 새 없이 하는 것은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한다. 왕성했던 질문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배우려는 욕망도 점점 사그라든다.
교사는 어떨까? 우리 교사들은 개인주의, 현재주의, 보수주의의 삼각 고리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기보다 과거나 현재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성은 권위주의의 문화에서 더욱더 강화되어 학습된 무기력 상태를 학습하게 된다.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는데도 결국 아무 저항이나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자신만의 공간에서 웅크리고 머무른다.
그래서 교사들은 노력에 대한 한계, 고립된 구조로 인한 피드백의 한계로 학생 시절에 배웠던 경험에 의존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경직되고 권위적인 학교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무기력을 더 단단하게 한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교사는 공부 중독이 될 만큼 스스로 노력하고, 동료 교원들과 협업하여 변화를 위한 주체가 되도록 애써야 한다.
경험과 학습을 통해
배움의 능동적 주체가 되라
코로나 이후 포스트 노멀 시대에는 과거의 표준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의 일상화, 비대면 생활 패턴의 증가, 혼밥 문화의 확산 등 새로운 생활표준은 이미 시작되었고, 교육 분야에서도 이런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오고 있다.
온라인 개학, 원격 수업 등 면대면 교육이 실시되지 못하는 물리적 환경에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수업 변화는 새로운 표준으로 학교 현장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온라인 수업에서 학습자는 자발적인 동기와 자기 주도성이 만족도와 학습 효과를 높인다.
또, 교사는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학습의 동기 부여,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의 상호작용, 적절한 피드백 제공 등 촉진자 역할을 하게 된다. 학생 수준별 맞춤형 컨텐츠 개발, 양방향 소통 플랫폼을 통한 수업 진행 등으로 지식 전달자가 아닌 지식의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언택트 상황에서 능동적인 학습 욕구를 키워주는 것은 교사 혼자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학생들에게 효율적 배움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 학부모들도 함께 지도해야 한다. 교사의 노력과 학부모의 노력이 함께하면 언택트, 비대면 수업에서 학생들은 능동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새로운 시대의 초입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가 교육 혁신을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 가이드를 제시한다. 저자가 오랫동안 교육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경험을 인문학을 통해서 성찰한 내용이기 때문에 공감을 일으킨다. 관찰, 질문, 창의력, 소통 능력을 갖춘 학습자를 위해 동기 부여, 자율, 융복합 등의 화두를 던지며 교육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책이 교육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뉴 노멀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