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그녀, 아델

그녀, 아델

저자
레일라 슬리마니 저/이현희 역
출판사
arte(아르테)
출판일
2018-10-16
등록일
2019-02-2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9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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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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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공쿠르상 수상작가 레일라 슬리마니의 도발적 데뷔작
여성의 삶, 그리고 한 인간의 고독에 대하여




“그녀의 정원에 쾌락은 없다. 슬픔만 있을 뿐.”

욕망은 중요하지 않다는 걸 그녀는 단번에 이해했다.
그녀가 접근하는 남자들에게 아델은 어떤 욕망도 느끼지 않았다.
그녀가 갈망했던 건 그들의 살갗이 아니라 상황 자체였다. 장악당하는 것.
쾌락에 빠진 남자들의 얼굴을 관찰하는 것. 스스로를 꽉 채우는 것. 타액을 맛보는 것.
간질처럼 돌연 휘몰아치는 오르가슴을, 관능적 쾌락을, 동물적 유희를 흉내 내는 것.
_본문 중에서

? 섹스와 거짓말 그리고 배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_레일라 슬리마니
? 사람들은 왜 여성의 성을 순수함 속에, 성스러움 속에 가두어 두려고만 하는가? 아델, 그녀가 숨쉬는 방법은 비극이다. 전복적이고, 강하게 흡입하는, 교란시키는, 무엇보다 매혹적인 소설. _마리 클레르
? 아델의 섹슈얼리티 속엔 아주 슬픈 무언가가 있다._리베라시옹







◎ 도서 소개

“섹스와 거짓말, 배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공쿠르상 수상작가 레일라 슬리마니의 도발적 데뷔작
여성의 삶, 그리고 한 인간의 고독에 대하여
‘2016년 공쿠르상의 파격적인 선택’이라는 평을 받은 작품 『달콤한 노래』의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가 도발적 데뷔작 『그녀, 아델』로 돌아왔다. 단 두 번째 작품으로 공쿠르상을 받은 작가답게 데뷔작 또한 독자와 문단, 언론 모두의 큰 찬사를 받았다. 프랑수아즈 사강, 시몬 드 보부아르,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 평단과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며 등장한 작가들처럼 레일라 슬리마니 역시 관능적이고 파격적인 첫 번째 소설로 프랑스 문단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그녀, 아델』은 남성의 성욕에 비해 은폐되고 다뤄지지 않았던 여성의 성욕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소설로 평가되며, 많은 여성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받았다. 작가는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욕망에 둘러싸인 여자 “아델”을 통해 인간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여준다. “현대판 『보바리 부인』”(《리베라시옹》)이라는 프랑스 언론의 평가처럼, 평범한 일상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허영과 불륜으로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는 한 여성을 통해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녀의 정원에 쾌락은 없다. 슬픔만 있을 뿐.”
거짓 쾌락을 좇는 그녀에게 삶은 한 편의 연극일 뿐이다.
권태와 공허함을 욕망으로 가린 한 여자의 이야기
아델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신문사 기자다. 그녀는 다정하고 능력 있는 의사 남편 리처드, 세 살 난 아들 뤼시앙과 함께 파리의 부유한 동네에 살고 있다. 모자랄 것 없이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다. 하지만 아델에게는 도무지 이성의 힘으로 떨치기 어려운 본능이, 그녀 스스로도 “나 자신보다 더 힘센 어떤 게 날 움직인다”고 하소연하는 욕망이 있다. 끝없이 애인을 수집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낯선 이, 친구의 애인, 직장 상사,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자, 업무상으로 만난 남자, 오랜 친구……. 모두가 아델의 표적이 된다. 아델의 욕망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동시에 결코 채워지지도 않는다. 그녀의 다음 상대는 남편의 의사 동료이자 둘도 없는 친구인 자비에다. 그 위험한 관계로 인해 리샤르는 완벽한 아내인 줄 알았던 그녀, 아델이 감추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녀는 왜 쾌락도 없는 욕망에 노예가 된 것일까. 어떤 고독이 그녀를 잔혹한 식인귀로 만들었을까. 그 어떤 것으로도 충족되지 않는 본능 충동의 노예가 되어버린 한 여자, 아델이 있다.


"나 자신보다 더 힘센 어떤 게 날 움직여."
이성의 통제를 벗어난 욕망에 관한 절망적 보고서
사람들은 여성의 성을 순수함 속에, 성스러움 속에 가두어 두려고만 한다. 하지만 『그녀, 아델』에서는 그런 여성의 성적 욕망을 전면에 드러내는 것을 넘어서 한 여자가 자신의 욕망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또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차가운 문체로 전달한다. 아델이 여러 남자들과 관계를 맺는 장면은 자극적이거나 외설적이지 않다. 오히려 차갑게 분석된 진료 차트를 보는 것 같다. 환자의 케이스를 보는 것처럼, 그녀의 욕망 자체가 아니라 그녀가 나타내고 있는 증상에 집중하게 된다. 쾌락도 없는 욕망에 사로잡힌 그녀의 내면에 어떤 슬픔이 자리하고 있는지, 원인을 찾게 되는 것이다.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은 그녀에게 참을 수 없이 지루하다. 일상이 주는 지루함의 자리에 그녀는 에로티시즘을 두었다. 성적인 긴장감은 그녀의 일상에 활력을 준다. 그녀는 남자들을 원한 것이 아니라 남자들이 그녀를 욕망하는 마음을 원했다. 하지만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가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한 것과 같이 그녀의 뻥 뚫린 내면, 고독감, 깊은 공허를 채울 수 있는 건 인내로 다져진 사랑이다. 슬픔이 물러날 때까지,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 웅크린 공포가 입을 다물 때까지 그녀를 붙들어줄 사랑.

이제 그녀도 단념할 것이다. 그녀가 떨리는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대어오면 그는 닻을 내린 한 육신의 무게를 온전히 느낄 것이다. 그의 몸 위로 묘지의 꽃들을 다발째 뿌려주고, 그렇게 죽음에 다가갈수록 그녀는 다정해질 것이다. 내일이 오면 아델은 영원한 휴식에 들 것이다. 그리고 뼈가 벌레 먹고, 관절이 녹슨 그녀는 사랑을 나눌 것이다. 여전히 사랑을 믿는, 두 눈을 감은, 그리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가여운 노파처럼 사랑을 나눌 것이다.
아델, 그게 끝이 아니야. 아니야, 그렇게 끝나지 않아. 사랑은 인내일 뿐이야. 경건하고 열정적이며 폭군과도 같은 인내. 비이성적일 정도로 낙천적인 인내.
우리는 아직 끝난 게 아니야. (본문 293쪽)


“나의 영원한 주제는 여성이다.”
2016년 공쿠르상 수상, 2017년 마크롱 대통령 프랑스어 진흥 특사 임명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
레일라 슬리마니의 작품은 여성에 관한 가장 현재적이고 세계적인 소설로 평가받는다. 그는 여성작가로서 113년 공쿠르상 역사상 역대 12번째로 수상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장관급인 프랑스어 진흥 특사에 임명하기도 했다. 프랑스어 진흥 특사는 장관급으로 이전 정부들에서는 주로 경력 정치인들이 맡아왔으나, 마크롱은 각 부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민간 전문가들에서 각료나 보좌관을 주로 발탁한다는 취지에 따라 슬리마니를 기용했다. 슬리마니는 기자로 활동했던 만큼 소설뿐 아니라 이슬람 사회와 테러 등 세계적인 이슈를 다룬 논픽션 에세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모로코의 열악한 여성 인권, 여성 평등을 주제로 한 『섹스와 거짓말』 등을 출간하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숨겨진 사람들, 여성 그리고 소수 인권에 대한 글을 계속해서 써내려 가고 있다. 특히 데뷔작인 『그녀, 아델』에 대하여 “픽션이자 일부 자전적인 내용이 뒤섞인 소설”이라고 말하며 이 소설이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가장 내밀하고 강렬한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 추천사

▶ 섹스와 거짓말 그리고 배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_레일라 슬리마니

▶ 자극적이며 도발적인 데뷔작.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읽게 만드는 생애 첫 소설이란 아주 드문 법이다.
_르 포엥

▶ 사람들은 왜 여성의 성을 순수함 속에, 성스러움 속에 가두어 두려고만 하는가?
섹슈얼리티는 어떤 면에서 음지의 영역이 될 수도 있지만, 아델에게 그것은 살아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유일한 방법이다. 아델, 그녀가 숨쉬는 방법은 비극이다. 전복적이고, 강하게 흡입하는, 교란시키는, 무엇보다매혹적인 소설.
_마리 클레르

▶ 아델의 이야기가 우리를 두렵게, 동시에 감동에 젖게 한다.
_르 프로그레

▶ 여성의 섹슈얼리티, 그 미지의 영역에 대한 탐색.
_일리

▶ 도무지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이 작품은 섹스다, 날것이다, 차갑다, 그리고 폭력이다. 레일라 슬리마니가 들려주는 어느 님포마니악의 욕망과 혼돈. 이것은 『마담 보바리』의 포르노 판이다.
_리베라시옹

▶ 아델의 섹슈얼리티 속엔 아주 슬픈 무언가가 있다.
_리베라시옹

▶ 우리는 모두 이 불가해한 인간을 묘사하는 레일라 슬리마니의 놀라운 힘과 재능에 매료되었다.
_《르파주》

▶ 독자들은 레일라 슬리마니의 작품을 읽으며 자신 안의 아주 깊은 틈을 느낄 것이다.
_《리테르트》

▶ 슬리마니는 우리 사회의 모든 모순과 역설을 우리 눈앞에 보여준다.
_《르몽드》

▶ 지배와 사회적 불행의 관계에 대해 통찰하는 심리스릴러. 걸작이다.
_《렉스프레스》

▶ 레일라 슬리마니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_《엘르》


◎ 책 속에서

아델은 결혼한 것과 한 치도 다르지 않은 이유로 아이를 낳았다. 세상에 귀속되어 타인들과 그 외 모든 것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다.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아델은 누구도 그녀로부터 제거할 수 없는 존중의 후광에 둘러싸이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그녀는 고통의 저녁에 몸을 숨기고, 방탕의 나날에 기댈 곳이 되어줄 피난처를 스스로 만들어나갔다.(45쪽)

“언젠가는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변한 자신의 모습에 따끔따끔한 감정이 올라왔다. 기쁘다거나 향수에 젖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 테지만, 자기 안의 뭔가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46쪽)

그녀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뤼시앙이 눈을 떠 이 그로테스크한 장면에 놀라기라도 한다면 난장판이 될 것이다. 리샤르의 베개에 입술을 꽉 붙이고 마음에도 없는 신음을 내본다.
벌써 끝.
그는 바로 옷을 입는다. 즉시 제정신을 수습한다. 텔레비전을 켠다.
내동댕이쳐진 아내가 느낄 고독감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개의치 않는 것 같다. 그녀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정말 아무 느낌도. 두 개의 배, 들러붙은 상체, 두 개의 성기가 엇갈리며 내는 소리를 들었을 뿐. (54쪽)

욕망은 중요하지 않다는 걸 그녀는 단번에 이해했다. 아델은 자신이 접근하는 남자들에게 어떤 욕망도 느끼지 않았다. 그녀가 갈망했던 건 그들의 살갗이 아니라 상황 자체였다. 장악당하는 것. 쾌락에 빠진 남자들의 얼굴을 관찰하는 것. 스스로를 꽉 채우는 것. 타액을 맛보는 것. 간질처럼 돌연 휘몰아치는 오르가슴을, 관능적 쾌락을, 동물적 유희를 흉내 내는 것. 손톱을 피와 정액으로 물들인 채 떠나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167쪽)

이 끝날 줄 모르는 나날들에, 그저 함께 있다는 사실에, 서로가 서로에게 영양분이 되어준다는 것에, 서로가 잠드는 모습을 바라본다는 사실에, 욕조 하나를 두고 하는 말다툼에, 뭔가 할 일을 찾는 데 그녀는 구토를 느낄 것이다. 아델을 유년에서 꺼내준 건 남자들이었다. 이 진흙투성이 시기로부터 그들이 그녀를 끄집어냈을 때, 그녀는 기꺼이 어린아이의 수동성을 게이샤의 외설성으로 바꾸어버렸다.(171쪽)

“당신이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내 말을 믿을 수 있다면 좋겠어. 리샤르, 당신이 싫어서가 아니야. 당신이 싫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 믿어줘.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나 자신보다 더 힘센 어떤 게 날 움직여.(207쪽)

그녀가 두려워하는 건 남자가 아니라 고독이다. 누가 됐든, 누군가의 시선을 더 이상 받지 못한다는 것, 무심한 익명이 된다는 것, 군중 속의 하찮은 돌멩이가 된다는 것이 두렵다.(264쪽)

아델, 그게 끝이 아니야. 아니야, 그렇게 끝나지 않아. 사랑은 인내일 뿐이야. 경건하고 열정적이며 폭군과도 같은 인내. 비이성적일 정도로 낙천적인 인내.
우리는 아직 끝난 게 아니야.(2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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