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노래
“누군가 죽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2016년 공쿠르상 수상작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아무것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공쿠르상의 파격적인 선택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사랑할 방법을 잊어버린
모든 이들의 이야기
두 아이가 살해된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해 보이던 보모 루이즈에 의해.
그녀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이유, 그동안 그 집에서 일어난 일들,
그리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그녀의 고독한 인생이 조금씩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ㆍ올해 공쿠르상은 젊고 유망한 작가에게 시상한다는 본래 취지로 돌아갔다. 우리는 슬리마니가 현재를 이야기하는 진정한 작가라고 확신한다.
_공쿠르상 심사평
ㆍ공포의 보편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엄마, 보모, 아이의 상호관계는 얼마나 흥미로운 주제인가. 보모와 아이의 애착 관계, 그걸 보는 엄마의 감정, 또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대해 보모가 느끼는 감정까지. 모든 엄마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아이를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는 감정, 그 자체다.
_레일라 슬리마니
◎ 도서 소개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아무것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 2016년 공쿠르상 수상작 *
* 113년 공쿠르상 역사상 12번째 여성 작가 *
* 전 세계적인 문학 스타의 탄생, 레일라 슬리마니 *
*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35만 부 판매 *
*『달콤한 노래』는 한마디로, 올해 최고의 책이다.《리르》*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두 아이가 살해됐다. 완벽해 보였던 보모의 손에. 그녀는 왜 그토록 아끼던 아이들을 죽인 것일까.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아온 걸까. 프루스트, 보부아르, 뒤라스 등 최고 작가들의 손을 들어준 세계적인 문학상 공쿠르상이 선택한 작품 『달콤한 노래』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여성 작가로는 113년 공쿠르상 역사상 12번째 수상이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공쿠르상은 젊고 유망한 작가에게 시상한다는 본래 취지로 돌아갔다. 우리는 슬리마니가 현재를 이야기하는 진정한 작가라고 확신한다.”, “2016년 공쿠르의 선택은 아주 시의적절하다.”라고 극찬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이 레일라 슬리마니의 단 두 번째 작품이라는 점이다. 알베르 카뮈의 “오늘 어머니가 죽었다.”(『이방인』)라는 첫 문장처럼, 슬리마니는 “아기가 죽었다.”라는 충격적이고 과감한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안겼다. 『달콤한 노래』는 출간 1년여 만에 35만 부 이상 판매되며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작가는 프랑수아즈 사강을 잇는 프랑스의 문학 스타로 부상했다.
“그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모든 이들의 이야기
『달콤한 노래』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경력 단절 여성, 산후 우울증을 겪는 어머니, 변방의 국가에서 흘러 들어온 이민자, 계급적 소외를 겪는 빈곤층까지. 인생 전체에 걸쳐 배척받고, 끊임없이 거절과 모욕을 받으며, 결국은 삶 전체를 부정당하는 사람들. 슬리마니의 시선은 특히 소외된 여성을 향하고 있으며 강요받는 모성, 짓밟힌 개인성을 그린다. 작가는 여성이 겪는 소외를 “숨겨진 고통”이라고 표현하면서, 하찮게 여겨지고 은폐되어 있던 여성의 삶을 무대의 한가운데로 끌어와 보여준다.
끔찍하게 살해된 두 아이의 모습을 묘사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하지만 누가 죽였는지, 어떻게 죽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작가는 오히려 잔인한 살인자 루이즈의 삶, 마약과도 같은 고독 속에서 평생을 견뎌온 그녀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끝내 독자들은, 아니 그 누구도 그녀를 완전히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작가는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는 인생, 결국은 자기 자신도 외면하고자 했던 고통스러운 삶을 그리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우리에게 남는 것은 왜라는 의문뿐이다. 이 작품의 처음부터 끝은 어쩌면 그런 질문의 형상화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몹시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그의 사정을, 그 삶의 곡절을 알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그 과정이다. 알고자 하는 과정. 알고자 했으나 결국 알지 못한다는 고백.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자 하는 열망의 기록이며, 그러므로 도저히 알 수 없다는 좌절에 대한 위안일 수 있다._옮긴이의 말
세상에서 거절당한 한 여자가,
아이들을 영원히 잠재울 달콤한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얘들아, 잘 시간이야.”
『달콤한 노래』는 감미로운 자장가가 아닌 아이를 잃은 어머니 미리암의 울부짖음과 함께 시작된다. 그녀는 두 아이를 낳고 기르다가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느꼈다. 변호사 생활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아이들을 돌봐줄 완벽한 보모를 구했다. 까다롭고 철저한 면접을 거쳐서 만난, 아이들이 첫눈에 선택한 여자, 루이즈. 그녀는 모성을 타고난 것 같다. 아이들에겐 친절하고, 요리부터 청소까지 모든 일에 철두철미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보모 루이즈 덕분에 모든 생활이 제자리를 찾아갔고, 그녀는 이제 집 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었다. 루이즈가 가끔 자고 가거나 마음대로 집 안의 가구를 옮길 때 드는 미묘한 감정은 애써 모르는 척했다.
루이즈는 미리암 가족과 함께 있으면 어떤 확신이 들었다. 자신의 행복이 그들에게 속해 있다는 고통스럽지만 뜨거운 확신. 하지만 손에 잡힐 것만 같던 그들과의 삶은 오히려 계속 멀어지는 것 같아 점차 초조해진다. 또다시 완전히 혼자가 되고, 고독에 잠식당할까 두렵다. 결국 루이즈는 영원히 이 가족에 속해 있을 방법을 생각해낸다. 자신이 돌봐줄 새로운 아기. 그 무엇도 원해본 적이 없는 그녀가 아기를 원한다. 자신의 욕망을 가로막는 모든 것의 숨통을 끊고, 불태우고, 없애버릴 수도 있을 만큼 강렬하게.
“그녀는 어디에 가는 걸까, 정말 그녀였을까,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이방인,
낯선 세상에 잘못 도착해, 영원히 떠돌 운명을 선고받은 사람
고독은 꼭 마약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마약을 안 하고 싶은 건지 잘 알 수 없었다. 루이즈는 얼이 빠진 채, 눈이 쿡쿡 쑤셔올 만큼 크게 뜨고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고독 속에서 그녀는 사람들을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진짜로 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으로, 진동이 느껴지고 손에 만져졌다.(본문 128쪽)
소속감이란 때론 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거부와 모욕만을 겪으며 살아온 한 여자가 있다. 그런 사람에게 삶이란 마치 오면 안 되었을 곳, 잘못 도착한 곳으로 느껴지기만 한다. 오로지 고독만이 느껴지고, 타인이란 낯설고 무섭기만 한 존재다. 남편과도 딸과도 사랑으로 가득찬 관계를 맺지 못했던 여자 루이즈. 그런 사람이 난생처음 다른 가족에게서 따뜻함을 느끼고, 소속감을 느낀다. 영원히 떠돌기만 할 것 같던 루이즈의 삶이 처음으로 머무름에 대한 생각을 한다. 세상에게 거절당한 한 여자의 고독감, 그것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
◎ 추천사
▶올해 공쿠르상은 젊고 유망한 작가에게 시상한다는 본래 취지로 돌아갔다. 우리는 슬리마니가 현재를 이야기하는 진정한 작가라고 확신하며, 그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_공쿠르상 심사평
▶『달콤한 노래』는 한마디로, 올해 최고의 책이다._《리르》
▶슬리마니는 사회의 모든 모순과 역설을 우리 눈앞에 보여준다. _《르몽드》
▶모든 문장이 위대하다. 친숙한 일상에서의 공포와 두려움을 묘사하는 굉장히 예외적인 작품이며, 문학사에 남을 위대한 책이다. _《라 크루아》
▶제목을 믿지 마라. 레일라 슬리마니가 선물하는 삐걱거리는 오르골 소리는 엄청나다. _《라 비》
▶작가는 현실과 악몽 사이에 끊임없는 긴장을 담아내며 어두운 퍼즐의 조각들을 맞춰간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과 비밀을 드러내는 그녀의 문장은 정확하고 철저하다. 슬리마니가 엄청난 재능을 가진 작가라는 것을 확인했다. _《르 푸앵》
▶자신의 망상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함정에 빠져드는 주인공. 『달콤한 노래』는 스릴러인 동시에 비극적인 우화이다. _《텔레라마》
▶“아기가 죽었다.”라는 문장은 책을 읽는 내내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이 소설은 놀라운 힘으로 독자를 단번에 사로잡아버린다. _《데 리브르》
▶슬리마니는 독자를 꼭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평온한 듯하지만 광기로 가득한 일상 속을 들여다보는 작품. "보모는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가?" 우리는 그녀가 궁금해진다. _《리브르 엡도》
▶우리는 모두 불가해한 한 인간을 묘사하는 레일라 슬리마니의 놀라운 힘과 재능에 매료되었다.-《파주》
▶레일라 슬리마니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_《엘르》
▶독자들은 레일라 슬리마니의 작품을 읽으며 자신 안의 아주 깊은 틈을 느낄 것이다._《리테르트》
▶지금, 이 시대에 여성은 사회적 소수에 속할 수도 있다. 2016년 공쿠르의 선택은 아주 시의적절하다. 레일라 슬리마니는 명확하고 능숙하게, 또 읽기 쉽게 재밌게 쓴다. 이야기하기에 최적화된 작가다._《디렉트 마탱》
▶지배와 사회적 불행의 관계에 대해 통찰하는 걸작._《렉스프레스》
◎ 책 속에서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고통은 없었다고 의사가 분명하게 말했다.(9쪽)
▶미리암은 침울해졌다. 공원에 나가는 일이 끔찍하게 싫어졌다. 겨울날 긴 하루하루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밀라의 투정에 진절머리가 났고 아당이 첫 옹알이를 해도 무관심했다. 혼자 걷고 싶은 욕구가 하루하루 조금씩 더 커가는 것이 느껴졌고, 거리로 나가 미친 여자처럼 울부짖고 싶었다. 때로 그녀는 속으로 “얘들이 날 산 채로 잡아먹는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18쪽)
▶아이들이 태어나고부터 그녀는 모든 것이 다 두렵다. 특히 아이들이 죽을까 두렵다.(27쪽)
▶그녀는 오르골 속 원형 받침대에 고정되어 미소를 짓고 있는 두 무용수같이 그들을 종탑 아래 세워두고 싶다. 그녀는 몇 시간이든 질리지 않고 하염없이 그들을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것을 바라보고, 자신은 기계에 녹이 슬지 않도록, 모든 것이 흠잡을 데 없게끔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만족하리라고. 그녀에게는 이제 자기만의 확신, 고통스러운 뜨거운 확신, 자신의 행복이 그들에게 속해 있다는 확신이 있다.(99-100쪽)
▶고독이 거대한 구멍처럼 모습을 드러냈고, 루이즈는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신을 바라보았다.(127쪽)
▶고독은 꼭 마약 같았다. 루이즈는 얼이 빠진 채, 눈이 쿡쿡 쑤셔올 만큼 크게 뜨고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고독 속에서 그녀는 사람들을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진짜로 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으로, 진동이 느껴지고 손에 만져졌다.(128쪽)
▶몸속에서 증오가 솟아오른다. 증오는 그녀에게로 와서 노예근성과 어린아이 같은 낙관을 저지한다. 모든 것을 흐려놓는다. 그녀는 슬프고 혼란스러운 꿈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다른 이들의 내밀한 삶, 그녀는 절대 가질 권리가 없는 내밀한 삶을 너무 많이 보고 너무 많이 들었다는 느낌이 그녀의 머릿속을 맴돈다. 그녀는 한 번도 자기 방을 가져보지 못했다.(204쪽)
▶폴과 미리암은 그녀에게 문을 닫았고, 그녀는 그 문을 부수고 싶다. 그녀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다. 그들과 함께 세상을 이루고, 자기 자리를 찾고, 그곳에 거주하는 것, 몸을 숨길 둥지 하나, 따스한 은신처 하나를 마련하는 것.
▶아이들 곁에서 우리는 외로움을 느낀다. 아이들은 우리의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 관심이 없다. 이곳의 어려움, 어두움을 짐작은 하지만 아무것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은 불행한 이들을 불쌍히 여기는 척하지 않는다.(269쪽)
▶더 이상 아무것도 그녀를 감동시키지 못한다. 이제 사랑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그녀는 인정해야 한다. 그녀는 심장에 담긴 모든 애정을 다 소진했고, 그녀의 손은 더 이상 아무것도 스치지 않는다.
“이러니 벌을 받을 거야. 사랑할 능력이 없으니 벌을 받을 거야.”라고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소리를 듣는다.(273쪽)
▶그녀는 광신도처럼 격렬하게, 악마에 들린 사람처럼 맹목적으로 그 아기를 욕망한다. 그 무엇도 거의 원해본 적이 없는 그녀가 그 아기를 원한다. 자신과 욕망의 만족 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것의 숨통을 끊고, 불태우고, 없애버릴 수도 있을 만큼.(261쪽)
▶거의 흐릿한, 달의 세계의 루이즈, 무언가를 기다리는 루이즈. 어떤 경계의 끝에서 이제 막 그 경계를 넘으려 하는 루이즈. 그 경계 뒤에서 그녀는 사라질 것이다.(2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