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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시선
- 저자
- 마광수 저
- 출판사
- 페이퍼로드
- 출판일
- 2017-01-12
- 등록일
- 2017-12-22
- 파일포맷
- PDF
- 파일크기
- 1MB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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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도발적이고 대담한 성적 담론을 時에 품어냈다!
성(性) 해방을 통해 인간 해방을 말하는 마광수 교수의 시선(詩選)!
아무튼 빨가벗고 싶군, 그래서 홀가분해지고 싶군
상식도 역사도 사랑도 벗어버리고 싶군
_「빨가벗기」 中에서
마광수의 지난 삶은 한국 사회의 위선과 이중성에 항거하는 긴 여정이었다. 마광수의 문학 작품 역시 성(性)을 매개로 한 상상력으로 우리 사회의 제도화된 금기의 벽을 허물고자 하는 정면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 댓가는 가혹했다. 1992년에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이라는 이유로 강의 도중에 체포되어 구속되는가 하면 이 사건으로 교수직을 박탈당하기까지 했다. 아마도 대학 교수의 신분으로는 세계 최초로 음란물 제작 및 배포 혐의로 옥살이를 했을 것이다. 여전히 ‘변태 교수’ 혹은 ‘음란 작가’라는 꼬리표가 마 교수를 따라 다니지만 그는 오늘도 변함없이 야하게 살자고 주장한다.
마광수 교수가 말하는 야한 정신이란 ‘과거보다 미래에’, ‘도덕보다 본능에’, ‘절제보다 쾌락에’, ‘전체보다 개인에’, ‘질서보다 자유에’ 가치를 더 매기는 정신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현실은 집단주의 문화가 매우 공고해 아직도 개인보다는 전체가, 자유보다는 기계적 질서를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특히 성 도덕과 성 윤리는 2017년에도 우리 사회의 가장 강력한 금기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성에 대한 관심, 나아가 성에 대한 집착과 탐닉은 그 자체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그의 시(時) 곳곳에는 인간 본래의 모습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려는 시도와 노력이 담겨 있다. 현대 문명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들을 억압하고, 통제해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욕망을 은밀하게 배설할 수 있는 숨은 통로를 감추어두기도 하는 이중적인 모습도 갖고 있다. 일례로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었지만 여전히 성매매가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현실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이런 가증스럽고 가식적인 모습에 마광수 교수는 우리 점잔 빼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고 야하게 살자고 자기 목소리를 낸다.
저자소개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윤동주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25세에 대학강의를 시작으로 28세에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낸 후 1984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92년 10월 『즐거운 사라』필화사건으로 전격 구속되어 두 달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연세대에서 해직되고 98년 복직됐으나, 2000년 재임용탈락, 우여곡절 끝에 연세대학교 교수로 복직했고, 2016년 8월에 교수직에서 퇴직했다.
1977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그는 시, 소설, 에세이, 평론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35권이 넘는 저서를 쏟아냈다. 89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에세이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꼬리표가 채 식기도 전에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구속당한다.
마광수는 분명 화제를 몰고 다니는 저자 중의 하나이다. 그의 긴 약력은 마광수의 글들이 얼마나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동시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모았는가를 보여준다. '구속', '수감', 항소심' 등이 말이 등장하는 마광수의 이력은, 마치 무슨 민주화 운동가의 이력을 보는 듯할 만큼 극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마광수가 정작 자신은 자신을 '무슨 운동가'로 규정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물론 마광수가 자신을 규정하는 사회적 주류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광수의 논리는 아주 단순하다. 자신은 자신의 하고싶은 말, 옳다고 생각한 말을 했을 뿐이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신은 처벌받을 일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마광수는 무슨무슨 운동과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자유주의자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광수수의 글과 생각은 그것이 발표될 때마다 일종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것은 마광수의 생각이 가지는 일종의 '솔직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마광수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체면에 관계없이 과감하게 발언한다. 이것의 그가 대중에게 호소력을 발휘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동시에는 많은 사람들에게서는 지탄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글로 인해서 옥고를 겪거나 했지만 마광수는 유난히 많은 문제를 겪었다. 재직하던 학교에서 해직되어서 시간 강사로 일하기도 했으면 재판정에 나가야만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광수는 행복한 저자이기도 하다.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들이 마광수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책을 써냈기 때문이다. (『마광수는 옳다』) 사회적 논란을 가져온 많은 저자들이 있었지만 그를 옹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책을 내기까지 한 일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마광수는 옹호자를 가진 행복한 저자이다.
마광수가 이름을 알린 것은 분명히 성에 대한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발언들이다. 그러나 그 주제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마광수는 한국 사회가 가지는 '관용의 정신'이 어느정도인가를 시험하는 일종의 잣대이기 때문이다. 보통 음습한 곳에서만 이야기되던 개인의 성적 취향을 사회의 토론장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 마광수에 대한 비판의 주된 근거들이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들어서 마광수는 자신만의 주제와 글쓰기 스타일에 머무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주요한 논제가 아니라고 보여진다. 마광수는 아직도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생각이 없으며, 동시에 한국 사회 또한 마광수에 대한 비판을 멈출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소설을 쓸 때 문장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토로한다. 가장 친근감 있고 가벼운 문장이 되도록 애쓴다는 것이다. ‘성해방’과 ‘표현의 자유’를 뺀 ‘진보’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라며 반문하는 그는 작가란 모름지기 ‘꿈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상상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마교수는 소설은 허구이기에 ‘그럴듯한 거짓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나 소설에서만큼은 에세이나 평론과는 구성이나 문체상 거리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교양주의나 교훈주의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창작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차
|서시(序詩)| 나는 천당 가기 싫어 / 05
Ⅰ
빨가벗기 / 17
늙는 것의 서러움 / 20
잠자는 숲속의 미녀 / 21
민족주의는 가라 / 22
세월 / 24
유혹 / 25
효도(孝道)에 / 26
여자가 더 좋아 / 28
사랑의 얄궂음 / 30
진짜 사랑스러운 여인 / 31
향수(鄕愁) / 32
우리들은 포플러 / 34
가을 비 감옥 속 / 36
나를 버리고 떠난 그년에게 / 38
사라의 법정 / 39
Ⅱ
바람에 대하여 / 43
씨 / 44
업(業) / 46
우리는 사랑했다 / 48
영구차와 개 / 50
한 소년이 있었네 / 53
사치 / 54
성욕에 / 56
음란한 시 / 57
나의 애인이 내게 한 말 / 58
달 / 60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 62
사랑이여 / 63
착각은 아름답다 / 64
Ⅲ
인생에 대하여 / 67
회춘 / 68
섬 / 69
이 서글픈 중년(中年) / 70
별것도 아닌 인생이 / 71
요만큼 / 72
한국에서 살기 / 73
인생은 팽이치기 / 74
‘각성’보다는 ‘황홀’ / 76
엄마가 섬 그늘에 / 77
나도 못생겼지만 / 78
역사 / 79
검푸른 바다 쓸쓸하게 우울증 / 80
예수는 사람의 아들 / 81
불안한 것은 아름답다 / 82
Ⅳ
내가 죽은 뒤에는 / 85
경복궁 / 86
황진이 / 88
도깨비불 / 90
평화 / 92
우리의 미련스런 날들이여 / 93
술 / 94
그리움 / 96
배꼽에 / 97
청량리 588 집창촌에서 / 98
죽음 앞의 예수 / 100
『사랑학 개론』 서장(序章) / 102
잘못은 제게 있어요 / 104
가을 / 105
황혼 / 106
Ⅴ
노처녀의 한(恨) / 111
몸 안 주고 거드름 떠는 년은 북에서 내려온 간첩이다 / 112
칵테일 마시기 / 113
그때 그 블루스 / 114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 / 115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 116
달 가고 해 가면 / 118
자살자(自殺者)를 위하여 / 120
비가(悲歌) / 122
가자, 장미여관으로 / 124
변태 / 126
흐르다 어느 강 기슭에서 / 127
불편한 것은 아름답다 / 128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 130
이 사랑 / 133
Ⅵ
다시 비 / 137
가을 비가(悲歌) / 138
슬픈 사랑 노래 / 139
별 / 140
비밀 / 142
가지치기 / 145
사람이 제일 무섭다 / 146
소낙비 / 147
낭만적(浪漫的) / 148
물과 불 / 150
손 / 152
그 이름 그 얼굴 / 154
적(敵) / 156
권태 / 157
마음 비우기에 대하여 / 158
Ⅶ
사랑의 묘약(妙藥) / 161
만약 당신이 / 162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 163
이별 / 164
사랑의 슬픔 / 166
왜 나는 순수한 민주주의에 몰두하지 못할까 / 168
당세풍(當世風)의 결혼 / 170
잡초 / 171
원반던지기의 인상 / 172
늙어가는 노래 / 174
사랑받지 못하여 / 176
태양도 결국 수많은 별 중의 하나 / 178
거꾸로 본 세상은 아름답다 / 180
피아노 / 182
즐거운 인생 / 183
Ⅷ
벽(壁) / 187
가을 밤에 홀로 앉아 / 188
오십보 백보(五十步 百步) / 189
서로가 그리워하는 인연으로만 남았던 기억 / 190
내가 쓸 자서전에는 / 191
오르가슴 / 194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 195
밤 / 196
모든 것이 불안하다 / 198
사랑 / 200
가을은 슬퍼요 / 201
겨울 산제(山祭) / 202
7월 장마 / 204
외로운 우산 / 205
첫눈에 반할 때 / 206
저자 연보 /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