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풍자 오비이락(烏飛梨落) 이비오락(梨飛烏落)
해당 도서는 ‘고전의 풍자’ 수필집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는 뜻이다. 까마귀 날개짓으로 배가 떨어진 것이 아니고, 까마귀가 날자 배가 떨어진 것이다. 공교롭게도 동시에 일어나서, 인과관계가 성립한 것처럼 보여질 때 쓰는 사자성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속담과는 정반대다.
이비오락(梨飛烏落)은 내가 만든 사자성어다. 이화여대가 날자, 까마귀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각종 추악한 정치, 경제, 교육, 사회문제가 총집결한 사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이화여대가 정점이다. 이화여대가 승승장구하는 그 때, 하늘로 날아오르려고 하는 그 때, 까마귀같던 존재자가 뚝 떨어졌으니, 이비오락(梨飛烏落)이 맞지 않는가?
옛 것은 친구(親舊)처럼 정겹고, 다정하고, 경륜의 깊이를 풍긴다. 과거는 뿌리와 같고, 현재는 뿌리에 붙은 줄기와 같아서, 과거와 분리된 현재는 그 존재의의가 흔들린다. 견고한 뿌리위에 견실한 열매다. 해당 도서는 옛글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감동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훗날이나 모두 사람이 살아가는 인간세상 이야기이므로, 글은 시간을 초월해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물한다. 역사적 사실과 해석이 각각 존재하듯, 옛글과 그 글에 대한 담백한 해석을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하는 인문학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