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하얀 집의 왕
홍인표 저
타임비 2012-07-12 YES24
깎아놓은 절벽처럼 높다랗게 둘러싸인 주벽이 휘감아 돌아갔다. 하얀 밀가루를 발라놓은 듯한 담은 마치 죄어들기라도 하는 것처럼 안으로 기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무늬처럼 드러난 자국들이 거무스름하게 보였다. 거기에는 문이 두 군데 있었다. 동편으로 나 있는 철문은 항상 굳게 닫혀 있었다. 정문은 가끔 열렸으나 무엇을 감추기라도 한 듯 금방...
[문학] 결혼작전
홍인표 저
타임비 2012-07-12 YES24
어디로 갈까? 이쪽? 아니, 저쪽 골목으로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러나 발은 빳빳하게 굳어 움직여지질 안았다. 어디로든 찾아가 빨리 물건을 팔아 치워야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다. 수동은 마음이 바빴다. 며칠째 장사를 하지 못하고 이제야 물건을 받아 행상을 나섰다. 처음 시작하는 장사라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었던 것이다.수동은 팔과 다리에 힘을 주어...
[문학] 뱁새 떼 둥지찾기
홍인표 저
타임비 2012-07-12 YES24
나는 가끔 친일 하신 분들의 행위가 합리화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인간으로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며 수긍하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생명을 내놓고 독립운동 하시는 분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분들에게 어떻게 납득시켜야 할 것이 가를 스스로 묻곤 하였습니다. 친일 하신 분과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은 서로 상극이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
[문학] 흰 나리꽃
홍인표 저
타임비 2012-07-12 YES24
깎진눈개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며칠째 강추위가 계속되었다. 삭풍이 몰아치면서 함박눈이 흩날렸다. 하늘에서는 하얀 솜조각 같은 탐스러운 눈송이를 흩뿌려댔다. 저문 해를 아쉬워하는 건지 새해를 반기는 환호성인지 알 수 없었다. 연말이 되면 속절없이 흘러가버린 지난 세월이 자꾸만 아쉬웠다. 나이가 들면서 추억들이 더욱 아름다웠다. 죽음이 떠올라 서러워졌다. 다른 ...
[문학] 20년 후
오 헨리 저
세원문고 2012-07-11 YES24
미국의 소설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영문판을 바탕으로 작가의 의도를 최대한으로 반영하며 정확을 위주로 새로 번역하였다. 이
[문학] 위대한 개츠비 한글판
F. 스콧 피츠제럴드 저/이기선 역
더클래식 2012-07-02 YES24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은 단순히 외국어를 옮기는 번역이 아니라, 본래의 원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우리말과 글을 풍부
[문학] 명줄
김지연 저
타임비 2012-07-02 YES24
노소를 불문하고 ‘당신은 생명연장시설을 하고서라도 더 살고 싶은가?’ 물어보면 열명 중 아홉 명은 ‘소생 못할 병이라면 구차스럽게 애면글면 버티고 싶지 않다.’ 라고 말한다. 정신과육체가 건강할 때의 활기찬 대답이다.그런데 병이 들어 입원케 되면, 아홉 명은 어떤 방법으로든 오로지 죽지 않게 적극적으로 치료해 줄 것을 간절하게 애원하며 매달린다는, 의료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