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은 영국의 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유일한 작품이자 유작인 소설이다. 아버지 패트릭 브론테 신부가 성공회 사제였던 가정환경상 에밀리는 어린시절을 사제관이 있던 영국 요크셔의 황량한 벌판에서 보내면서 작가로서의 상상력을 길렀다.
어른이 된 후 요크셔 벌판의 폐가에서 영감을 얻어《폭풍의 언덕》을 썼다. 캐서린(Catherine Earnshaw)과 히스클리프(Heathcliff)와의 불멸의 사랑을 우울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출간당시에는 비윤리적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20세기에 토머스 몸 등에 의해 재조명되었다.
황량한 산지에 위치한 외딴 저택 '폭풍의 언덕'이 있다. 주인 안쇼는 아들 힌들리와 딸 캐서린과 살고 있다. 안쇼는 어느날 거지꼴을 한 소년을 데려다 히스클리프라 이름짓고 가족과 함께 키운다. 힌들리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히스클리프를 미워하고 딸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 사랑에 빠진다. 세월이 흘러 안쇼가 죽자 힌들리는 히스클리프를 심하게 학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같이 사는 동안 사랑하게 된 캐서린마저 현실적인 문제로 근처의 지주 린튼가의 아들 에드거와 결혼하게 되자 히스클리프는 아무 말 없이 집을 떠난다. 히스클리프는 몇 년 후 부자가 되어 '폭풍의 언덕'으로 돌아와 복수를 결심한다. 히스클리프는 힌들리를 유혹하여 타락시키고 그의 아들 헤어턴을 추방한다. 에드거의 누이동생과 결혼하여, 그녀를 학대한다. 한편 캐서린은 같은 이름의 딸을 낳고 죽는다. 나중에 히스클리프도 죽어 캐서린의 묘 옆에 묻힌다.
저자소개
1818년 영국 요크셔 주의 손턴에서 영국 국교회 목사의 넷째 딸로 태어났다. 세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잠시 자매들과 함께 기숙학교에 다녔으나 어린 시절의 대부분은 황량한 황야의 사제관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보냈다. 1835년 언니 샬럿이 미스 울러 학교에 교사 자리를 구하자 에밀리는 학생으로 따라갔다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3개월 만에 돌아왔다. 1838년에는 에밀리 자신이 미스 패칫 학교에서 6개월간 교사 생활을 했다.
샬럿과 에밀리는 가족들이 집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호어스에 여학교를 열 계획을 세우고, 외국어와 학교 운영을 배우기 위해 1842년 2월 브뤼셀의 에제 기숙학교에 들어갔으나 10월에 이모가 죽자 에밀리는 호어스로 아주 돌아왔다. 샬럿과 에밀리, 앤 세 자매는 1846년 필명을 써서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을 함께 펴냈다. 이 시집에는 에밀리의 시 21편이 실렸는데, 후대의 비평가들은 한결같이 에밀리에게서 진정한 시인으로서의 재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1847년에는 샬럿의 『제인 에어Jane Eyre』와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Agnes Grey』가 차례대로 출간되었다. 『폭풍의 언덕』을 출간한 뒤 에밀리의 건강은 급속히 나빠지기 시작하여 결국 1848년 12월 19일 결핵으로 숨을 거두었다. 1847년 출간된 『폭풍의 언덕』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허먼 멜빌의 《백경》에 필적하는 명작이라고까지 평가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출판 당시에는 소설에서 느껴지는 음산함과 등장인물들의 야만성, 사랑에 대한 집착 때문에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 작품이 나온 이듬해 폐결핵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 저자가 후대인들에게 이렇게 사랑받을 줄 알았더라면 마지막 떠나는 길이 조금은 덜 쓸쓸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