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문학 콘서트 - 취향을 넘어 교양이 된 영화
〈영화 인문학 콘서트〉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인문학적 사유를 확장하고자 하는 저자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저자는 ‘사람은 이야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4p)라며 이야기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다. 특히 영화는 단순한 이야기, 오락을 넘어 교양의 도구로서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한다.
친절한 인문학 콘서트는 ‘1장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법’으로부터 시작한다. 시간 때우기용에 불과했던 영화의 또 다른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또 다른 독법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정리한 독법을 한 발자국씩 따라가 보자. 첫 10분을 주의 깊게 볼 것, 이야기의 구조를 볼 것, 내재된 주제를 찾을 것….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영화라는 ‘단단한 텍스트’를 마주하게 된다. 이를 명작이라 불리는 영화들에게 적용해 보면 어떨까.
이론을 배웠다면 실전으로 넘어간다. 저자의 독법을 바탕으로 명작이라 불리는 영화들의 인문학적 접근이 시작된다. ‘2장 영화 속 인문학적 테마들’에서는 앞서 말했던 〈기생충〉, 〈헤어질 결심〉, 〈인터스텔라〉 등 여러 명작을 분석한다. 질릴 정도로 봐 왔던 명작들에게서 다시 한번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 번 봤다고 끝날 영화의 세계가 아님을, 영화의 세계는 보다 넓음을 저자는 이렇게 증명하고 있다.
이로써 〈영화 인문학 콘서트〉는 영화를 단순히 보는 것에서 나아가, 영화를 통해 우리의 사유를 확장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고 있다. 우리가 주체적인 관객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한 안내자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우리도 이 친절함을 마다하지 않고, 주체적인 관객으로서 영화의 세계에 방문해 봄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