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리포트
고부간의 갈등이 두려운 사람과 갈등을 안고 있는 사람을 위한 위로의 한마디
한국의 많은 며느리들이 피하고 싶고 생각도 하기 싫은 일 중에 하나가 시어머니와의 갈등일 것이다. 갈등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고부 중에서 한 번씩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아닌, 엄마와 딸의 관계처럼 지내는 분들도 계신다. 이 책의 주인공 ‘경숙’ 또한 그중 한 사람이다.
이 책은 저자가 제3의 인물 ‘경숙’의 눈으로 며느리로서의 삶을 돌아본 저자 자신의 이야기다. 경숙은 신혼 초에 신혼을 즐기기는커녕 남편도 없는 시가에서 시가 식구들을 챙겨야 했다. 지금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고 서러웠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댁을 추억할 수 있는 것은 시댁을 받아들이는 경숙의 태도와 그런 경숙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부어주시는 시부모님들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며느리라면 갖춰야 할 ‘며느리상’이라는 것이 있다. 많은 시어머니들이 ‘그런 며느리’를 맞이하고 싶어 한다. 그와 동일하게 며느리들 또한 며느리들이 원하는 ‘시어머니상’이라는 것이 있다. 이 책에서는 ‘며느리상’을 갖춰 가는 경숙과 서툴지만 당신의 방법으로 표현하고 아낌없이 사랑해 주며 많은 며느리들이 바라는 ‘시어머니상’을 갖춘 시어머니의 모습이 나온다.
고부간의 갈등이 있거나, 갈등이 올 것이 걱정되어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면, 혹은 높고 까다로운 기준으로 아들의 결혼을 반대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면 어떨까 추천해 본다.
그리고 자신만의 ‘며느리상’과 ‘시어머니상’을 요구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러한 사람이 되어 보고자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