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디지털 장의사, 잊(히)고 싶은 기억을 지웁니다

디지털 장의사, 잊(히)고 싶은 기억을 지웁니다

저자
김호진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2-02-18
등록일
2022-09-19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679 Bytes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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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내 1호 디지털 장의사, 그 치열한 14년의 이야기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구본권 기자 추천!




“지워지지 않는 흔적들로 고통받는 약자들을 도와주기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고군분투한 자취가 생생히 담긴 인터넷 뒷골목 현장보고서”










기억이라는 저주를 넘어 망각의 권리를 위하여




모든 것이 낱낱이 디지털 세상에 기록되고 남는 시대




무심코 남긴 기록에 내 삶을 지배당하지 않는 법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현실에서 사람들은 숨 쉬듯이 일상을 남기고 공유한다. 예전 같으면 지극히 내밀한 기록으로서 혼자서만 간직했던 글과 이미지, 심지어 영상까지도 SNS에 공개하기를 꺼리지 않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온갖 기록과 기억은 디지털 세상에 박제되고 최초에 생성한 사람이 알 수 없는 저 너머의 세계까지 하염없이 흘러가서 떠돌아다닌다. 그리고 서서히 사람들은 깨닫기 시작했다. 사라지지 않는, 망각 속에 갇히지 않는 흔적이 부메랑처럼 저주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저주를 풀기 위해 일하는 사람, 바로 디지털 장의사다.




온라인 평판 관리 업체 ‘산타크루즈컴퍼니’ 김호진 대표는 국내 1호 디지털 장의사로 유명하다. 온라인 기록 삭제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2008년,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던 저자는 운명 같은 사건을 마주한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어린이 모델이 광고에 출연했다가 안티 카페, 악성댓글, 신상 정보 공개 등 각종 인신공격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아이를 직접 캐스팅했던 저자는 분노와 죄책감에 휩싸였다. 이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할 뾰족한 수는 없을까? 고심하던 그에게 한 직원이 이런 말을 건넸다. “이 댓글들, 저희가 지워보면 어떨까요?” 데이터 삭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지만 의욕과 열정으로 갖은 장애물을 뚫고 일주일 만에 악성 게시물들을 모두 내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때 그 아이와 부모님에게 들은 인사가 김 대표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새로운 인생을 선물받은 것 같다고, 덕분에 살았다는 말이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아무리 험한 말을 들어도, 아무리 힘든 일을 겪어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심정으로 버티다 보면 아픈 기억도 옅어지고 볕들 날도 보게 되는 것이 인생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 박제되어 있는 기억들은 그 순리에 훼방을 놓는다. 잊을 만하면 끊임없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잊힌 것처럼 보이지만 검색으로 다시 기억된다. 그래서 한번 잘못된 길에 빠지면 원상 복구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에 떨게 만들고 이대로는 도저히 못 살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디지털 장의사는 이런 한 사람의 인생을 죽일지도 모르는 기록을 지워줌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살 길을 열어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고통을 전하는 목소리에 빚을 지고 있다.




디지털 장의사로서 내 몫의 빚을 갚으려면




피해자 한 명 한 명의 사연에 더 깊게 귀를 기울여야 하리라.”




이 책을 통해 김호진 대표는 디지털 장의사로 일하며 맞닥뜨렸던 다양한 사건을 추려 소개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어떤 기록이 잊히기를, 그리고 스스로도 그 기억을 잊기를 바라는 쪽은 피해 당사자일 때도 있고 가해 당사자일 때도 있다. 저자는 법과 윤리와 양심을 위배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잊힐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대표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정리했고, 당사자가 특정되지 않도록 이름과 정황 등은 모두 임의로 꾸며냈다.




산타크루즈컴퍼니를 가장 많이 찾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10대 청소년이다. 한 해에만 3000여 명에 이를 정도다. 스마트폰 사용에는 익숙하지만 각종 위협과 협박에 쉽사리 약해지는 아이들을 집중 공략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랜덤 채팅 앱에 접속했다가 속옷 사진으로 약점을 잡힌 아이(성적 촬영물 유포 협박),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 촬영의 피해자가 된 아이, SNS에 올린 얼굴 사진이 악용되어 성적 합성물의 주인공이 된 아이, 원조 교제를 한다는 누명을 입고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급격한 사회 변화에 공권력이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빈틈을 노려 더욱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가해자들이 부지기수다. 저자는 가해자에게 돈을 주는 것도, 무작정 조용해지기를 기다리는 것도 해결책이 아니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용기를 내 사건을 공개해준 피해자 덕분에 이런 행위가 얼마나 중대한 죄인지,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가 드러날 수 있었으며, 디지털 범죄로 파생된 이미지나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그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는 점 또한 널리 알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재미로 해본 장난’이라는 가해자의 말 뒤에 가려져 있던 범죄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은 피해자 덕분이다. 피해자가 자기 노출을 감수하고 경찰, 언론, 자신의 SNS에 피해 사실을 널리 알림으로써 대중의 눈을 밝힌 것이다. 우리는 고통을 전하는 목소리에 빚을 지고 있다. 디지털 장의사로서 내 몫의 빚을 갖으려면 피해자 한 명 한 명의 사연에 더 깊게 귀를 기울여야 하리라.”(본문 중에서)




그 외에도 아이의 사진을 과도하게 SNS에 올리는 부모나 비방 계정을 통해 타인을 무분별하게 공격하는 사람의 이야기, 학교폭력이나 악성댓글, 반사회적 커뮤니티, 성범죄 문제 등 인터넷 세상에 영원히 박제됨으로써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사례들이 이 책에는 두루 담겨 있다. 섣불리 누군가의 편을 들기도,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죄를 묻기도 어려운 문제들이 허다하지만 김호진 대표는 무고한 희생자가 영원히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를, 뼛속 깊이 반성하고 새출발을 하려는 사람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이 일을 하고 있다.







디지털 장의사가 필요한 순간,




이런 마음가짐으로 이렇게 대처하세요




지금 이 순간에도 ‘잊(히)고 싶은 기억’ 때문에 억울하게 속앓이를 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불법 콘텐츠의 희생자가 되지 않게 위해 평소에 조심해야 하는 행동 요령, 그리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피해자가 되었을 때 권할 만한 마음가짐을 상세히 정리하여 이 책에 실었다.




김호진 대표가 디지털 데이터 유포에 의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는 일이 있다. 바로, 피해자 본인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다.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스스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줄 만한 단단한 마음가짐을 가지기를, 저자는 간곡히 당부한다. 가해자의 요구에 응하지 말고 가해자에게 당당하게 법적 책임을 묻는 한편, 설사 그것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그 모든 과정 자체가 당사자의 심리적 자산이자 사회적 자산이 되어줄 것이라 조언한다. 또한 피해자의 주변인들에게는 피해자를 탓하거나 가해자를 두둔하지 말고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운 모습을 강요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재미로’, ‘무심코’ 하는 불법 촬영물 시청이나 악성댓글에 동조하는 행위가 범죄에 가담하는 행위라는 사실 또한 자각해야 한다고 꼬집는다.




잊히고 싶은, 잊고 싶은 디지털 기록과의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인터넷은 진화의 흐름을 거슬러 기억이라는 저주를 걸었다. 이제 인간 본연의 능력인 망각을 디지털 세상에 전해줄 때다. 우리는 다시, 잊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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