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해방
의 쇠사슬이 풀리자 조선에는 무엇보다도 언론인과 사상의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36년간 역사와 언어, 사상의 유린, 압박의 질곡에서 과감하게 뛰어나와 펄럭이는 자유의 깃발 아래 조선 민족은 무질서할 만큼 자유로워졌다. 특히 미군 점령 아래의 남조선엔 언론과 사상의 자유는 오래도록 오그라진 조선인의 심금에 새로운 파동을 일으키게 되었다.
신문의 자유 간행, 출판의 자유 간행, 언론 집회의 자유는 해방이 흥분된 조선 민족으로 하여금 마음껏 떠들고 마음껏 부르짖고 마음껏 출판하게 되었다. 한때 언론의 자유는 극치에 다다른 나머지 그 영역을 넘어서 그 문란함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혼란기에 당면한 조선인의 언론은 오히려 그 신용을 잃기까지 되었다.
저자소개
호는 일보(一步)이며, 황해도 송화(松禾)에서 태어났다. 1927년 김진섭(金晉燮)·장기제(張起悌)·이헌구(李軒求) 등과 함께 《해외문학》 동인이 되고, 1931년 일본 도쿄(東京)외국어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 그해 극예술연구회 조직에 참여하여 러시아 작품을 주로 번역·소개했다. 1935년을 전후하여 문단에 행동주의가 소개되고 휴머니즘이 논의되자, 이헌구·홍효민(洪曉民)·김문집(金文輯) 등과 함께 이를 소개하고 1935년 《조선일보》에 《지식계급의 불안과 조선문학의 장래》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한국지식인 연맹의 결성을 주장하였다. 1937년 장편소설 《순정해협(純情海峽)》을 《조광(朝光)》지에 연재하고, 이어 《무풍지대》 《폭풍전야》 등을 발표했다. 8·15광복 후 《한성일보》 편집국장, 미군정청 공안국장·공보국장 등을 지내고 1947년 국립경찰전문학교 교장이 되어 활동 중 1949년에 과로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