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1910년 9월 23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2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김해경. 만 2세가 되던 해부터 큰아버지의 양자로 들어가 23세가 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는데, 친부모와 양부모 사이에서의 심리적 갈등은 그의 문학에 나타나는 불안의식의 뿌리를 이루게 된다.
신명학교, 보성고보를 거쳐 1929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했다. 경성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학내지에 시를 발표하기도 하는 등 문필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상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졸업하던 해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가 되었으며, 조선건축회지인 ‘조선과 건축’ 표지도안 현상공모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되는 등 그림과 도안에 재능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처녀작 [12월 12일]을 잡지 ‘조선’에 연재하면서부터다. 시인 정지용의 소개로 여러 편의 시를 잡지에 발표하기도 하고 ‘조선중앙일보’에 시 [오감도]를 발표하여 독자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항의를 받아 연재를 중단하는 일도 있었다. 1934년 우리 문학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에 가입해 그는 유명한 소설 [날개]를 발표했다. 1933년각혈로 퇴직한 후 황해도 배천온천에서 요양하다 그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금홍을 만났다. 그뒤 다방 ‘제비’, 카페 ‘쓰루’, 다방 ‘69’ 등을 경영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1934년 김기림, 이태준, 박태원 등과 구인회에 가입했으며, 1936년 구인회의 동인지 ‘시와 소설’을 편집했다. 그해 6월 변동림과 결혼 뒤, 10월에 도쿄로 건너갔으나 이듬해 2월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강금되었다. 이로 인해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1937년 4월 17일 도쿄 제국 대학 부속병원에서 만 26년 7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