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사회 변화 -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2014년 펼쳐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로 인류는 인공지능이 가진 가공할 힘을 깨닫게 되었다. 1997년 체스를 정복한 이후로 2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사이의 결과로, 이후로도 인공지능은 하루가 다르게 강력해지고 있는 중이다. 기술의 변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져 2022년 6월 구글의 한 개발자는 인공지능 ‘람다’가 지각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을 보고 사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인공지능이 초라할 일자리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과거 일어났던 러다이트 운동과 같은 일이 일어날까 걱정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인공지능이 더욱 성장하여 특이점을 넘게 되면 ‘강한 인공지능’이 되어 인류를 지배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을 적절한 시점에서 그쳐야 한다고 하기도 한다. 반면 다른 이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불편한 일들을 해결하는 인류의 강력한 조력자가 되는 데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이 단순히 도구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러한 담론들은 대부분 ‘몇 년 후, 혹은 몇십 년 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다’와 같은, 예언과도 같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오래전 예언이 들어맞을 때마다 신기하다고는 생각해도 현실 생활에서 그런 말이 커다란 울림을 주지는 않는 것처럼, 아직은 이러한 담론이 우리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 “AI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다”, “AI를 잘 활용하는 자에게 커다란 기회가 올 것이다”와 같은 말들은 알파고 이후로 매년 수많은 콘텐츠에서 주장되지만, 그런 말을 본 뒤에 남는 생각은 결국 하나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AI가 펼칠 미래에 대해서 상상력을 갖는 것은 즐겁고도 의미 있는 일일 테지만,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미래 담론보다 ‘현재’에 있지 않을까. 그 어떤 시나리오에 따르더라도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의 중추에 자리 잡을 것이다’라는 결론만은 달라지지 않으니 말이다. “우리 사회는 이런 변화를 어떻게 해야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변화하는 상황에 대비해 교육 기관에서는 이런 준비를 해야 한다”와 같은 실질적인 조언이 절실해지는 이유다.
AI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명백한 사실 앞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현재의 우리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를 위해 소이경제사회연구소 AI연구회에서 이번 책을 준비했다. 국내의 인공지능 전문가와 각 분야의 석학으로 이루어진 이 연구회에서는 인공지능이 무엇인가부터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사회와 산업 현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이를 컨트롤 하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한가 등부터 실제로 이런 세상을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서는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까지를 다룬다. 전 세계의 인공지능 관련 정책과 여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현재의 AI 관련 교육 실태와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까지, 책에서 나누는 것은 가장 현실적이고 현재의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