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꽃 - 화남 소설집
작가 유영갑이 7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장편소설『달의 꽃』(도서출판 화남 간)은 다름아닌 그 자신이 대학로에서 겪은 청춘의 고해성사이자, 혜화동- 그 젊음의 유랑지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상처의 풍경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창신동 철거민이 도시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국가폭력(백골단)의해 구타당하고 그 일가족이 귀향(강화도)하는 과정에서 그 후유증으로 정신질환을 앓다가 자살하는 주인공 아버지의 스산한 삶을 통해 근대화가 한 가족을 어떻게 해체시키는가의 문제와 민초들의 한과 망자의 넋을 달래는 한판 씻김굿 과정을 통해 세대 간의 단절을 어떻게 잇게 만드는가에 대해서도 이 소설은 진지한 성찰을 보여준다.
아울러 이 작품은 각자 내면에 간직한 고독과 절망의 울타리를 지나 자신의 생의 의미를 깨닫고 깨달음의 세게로 건너가는 사람들의 삶의 풍속도를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