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이 만들어놓은 숫자는 인위적이고 거짓이 많으며 도대체가 신빙성이 없다. 그것보다는 씨 뿌리는 아낙네나, 우리로 들어가는 양들이나, 세 그루의 귤나무나, 흐르는 냇가가 훨씬 조종사에게는 안심이 되는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그것들은 어떤 지도도 표시해 주지 않은 위험 지역과 안전 지역을 소상히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진리가 살아가는 데 더 유용하고 가치 있는 것들일 수 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진리란 단지 합리적이고 산술적인 기준들에 불과할 뿐,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진리는 그다지 많지 않다. 마찬가지로 지도상에 표기되지 않은, 그래서 앉아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실생활에서는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비행의 경우에도 지도가 절대적인 안내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칫 걸려서 낭패를 볼 수도 있는 들판의 큰 나무는 그려져 있지 않고, 자칫 바퀴에 털이라도 휘감기면 비행기 자체가 내동댕이쳐질 수도 있는 뛰노는 양들을 그려놓지 않으니까 말이다.
무슨 어린애 같이 황당한 비약이냐고 되묻지 말자. 생 텍쥐페리는 20년 넘게 비행기를 조종한 베테랑 조종사였으니까 말이다. 그가 말하는 것은 실제의 비행이 아니라 삶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우리의 여행이니까 말이다.
삶이라는 이 여행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의 사소한 행동이라도 명령하고 움직이게 하는 건 보이는 손이 아니고, 다리가 아니고, 마음이니까 말이다.
지도에 보이지 않는 것들, 교과서에 보이지 않는 것들, 실상 그것들이 더 중요한 것이다. 인간은 그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살아갈 뿐이다.
목차
저자의 말 내안에 숨겨진 맑은 샘물을 찾아서
첫 번째 여행 야간 비행
우리는 우리 직업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그것이 별이며, 그것이 꿈이다
사랑이란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
인간이란 반죽해야 할 새 밀초 같은 것
부하들을 사랑하라 그들이 알지 못하게
때로는 시련이 우리를 아름다운 삶으로 포장해 준다
사람들은 각자의 무기를 감추고 있다
나도 우정과 인간적인 기쁘 속에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최상의 법은 그들의 행복을 지켜주는 것이 아닐까?
불운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 있는 것
삶에 애정을 가진 사람만이 죽음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다
현재에 발판을 두고 미래를 설계하라
우리는 모두 소명을 갖고 태어난다
인간은 홀로 존재할 때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두 번째 여행 남방 우편기
멀리서 사람들은 서로 상상하며 그리워한다
아름다움이란 결국 내면에 숨어서 조금씩 빛을 발하는 것
그래서 나는 그대들을 향해 손짓하는 것이다
세 번째 여행 전시 조종사
장난은 이미 끝났다!
승리만이 흥분을 용납한다
죽음은 세계를 다시 새롭게 정비하는 작업이다
친구가 찾아오는 시간
사랑하는 순간, 죽어 있는 것들은 살아서 내게 응답한다
마음에 꿈을 심고 있을 때
지식인들의 '선전'이란 선반 위에 얹힌 잼 단지와 같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임무라는 것이 사람을 늙게 만든다
살다보면 마음이 추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인간이란 자신의 감옥을 만들며 살고 있는 존재일 뿐
소인들인 인간이 키 재기를 하고 있는 것, 이것이 전쟁이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편견을 만들지 말라
사랑은 그에게 공간에 대한 감각을 갖추어주는 것
평화란 사물의 존재를 통하여 인간에게 내비치어 얼굴
인간들은 언제나 공식을 파괴한다
육체가 무너지는 순간에 비로소 가장 중요한 것은 나타난다
가치 있는 사랑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숭고함을 발견한다
빵 한 조각은 인간의 공동체를 이루는 하나의 도구
애정만이 흙을 반죽하여 무엇인가를 형상화시킬 수 있다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문제다
존재하기 위해서는 우선 책임을 지는 것이 먼저다
'인간'이야말로 내 문명의 본질이다
희생이란 이처럼 나를 깎아주어도 기쁜 일
도대체 처음에 누가 서서 걸어 다니기 시작했을까?
내일도 우리는 침묵을 지킬 것이다
저자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