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참례
<속궁합>, <교태전>을 잇는 조선남녀상열지사 완결판!
각자의 목적으로 승정원에 들어온 남녀의 야릇하고 발칙한 이야기!
선비 정신으로 살아가던 '이하원'.
관직에 오른 친구가 얼마 안 가 반 송장이 되자 그에 의문을 품고 직접 관직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얼마 안 가 그 이유가 '신참례' 때문이란 걸 알게 된다.
이하원과 함께 승문원에 입직한 동기, 장은준.
하원이 보기에 그는 어딘가 모르게 행동이 불안하고, 수상하기 짝이 없다.
그러던 중 은준이 신참례를 견디지 못하고 정신병에 걸려버린 오라비의 복수를 위해 이곳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이 신참례의 본색을 파헤치자고 의기투합하는 것도 잠시.
그들이 치러야 할 신고식은, 상대방의 음경을 구음하라는 것이었다.
난생처음 보는 사내의 음경에 당황한 은준과 은준이 사내가 아니라는 것을 들키게 하지 않으려는 하원.
그렇게 두 사람의 신참례가 시작되는데...!
***
‘그, 그걸 빨라고? 그걸?! 그, 그것을?!’
‘진짜 빨라는 것이 아니라 흉내만 내게. 흉내만.’
그런데...
‘뭐, 뭐 하는 거지? 휴, 흉내만 내라고 했는데… 마, 만지지 말라고…… 윽!’
저 어리버리한 시골뜨기 남장 여자가 지금 제 음경을 손으로 쥐고 입에 물었다.
‘나, 나, 나는 도, 동정이란 말이다……!’
***
‘가, 가, 갑자기 커졌어……!’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사내의 그것이다.
제 눈 위에 쩍 벌어진 사내의 가랑이 사이에 은준의 주먹만한 것이 두 개 흔들리고 있었다.
그냥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꿈틀거렸다.
그래, 벌레가 꿈틀거리듯이 뱀이 꿈틀거리듯이 꿈틀거렸다.
‘이, 이, 이걸 빨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