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의사 3 - 건강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정해진 수명 동안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고 수많은 의학 정보들은 그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지만, 실제 현실은 그러한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왜 그럴까? 진료실 안팎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의료의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세상을 향해 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내 한 몸뿐만 아니라 현재의 문명과 내가 사는 세계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몸과 마음에 대한 지식의 부족보다는 삶의 방식과 세상이 만들어낸 틀 때문에 생기는 병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의미에서 의학 책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책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건강 책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책 속에는 그만큼의 인생과 작가가 바라본 세상이 담겨 있다. 이런 책들을 '우리에게 필요한 의학'이란 안경을 쓰고 읽어나가다 보면 나와 이 세상을 지금보다는 좀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한의사인 저자가 건강 및 삶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평소 독서와 글쓰기로 닦은 저자 특유의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문지식이 없어 자칫 저자의 주장에 휩쓸리기 쉬운 건강 책들을 전문가의 조언과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한 길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