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카의 장갑
“장갑은 마음을 전하는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입니다”
베스트셀러 『달팽이 식당』 『츠바키 문구점』 저자
오가와 이토 신작 장편소설
라트비아 여행 에세이 오가와 이토 작가 인터뷰 히라사와 마리코 일러스트 수록!
대대로 이어지는 아름답고 화려한 엄지장갑, 수제로 만든 흑빵과 소박하지만 세련된 식탁, 숲과 호수에 둘러싸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밝은 미소.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장갑 나라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 『마리카의 장갑』이 출간되었다. 일본에서는 단행본 출간에 앞서 2016년 3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월간 《모에(MOE)》에 연재되었던 이 작품은 태어나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엄지장갑과 함께 살아가는 나라 루프마이제공화국을 무대로, 마리카라는 한 여자의 파란 많지만 따뜻한 생애를 그리고 있다.
루프마이제공화국은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를 모델로 하는 가상의 나라다. 실제로 오가와 이토는 본문 삽화를 맡은 히라사와 마리코와 여러 번 라트비아를 방문해 사전 취재를 했다고 하는데, 라트비아는 과거 수차례 강대국의 점령과 박해를 받았던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마리카는 건국 30년 만에 나라를 빼앗기고, 남편과 생이별을 하는 등 역경을 겪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간다.
마리카를 포함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루프마이제공화국 사람들 역시 타국의 침략과 농락에도 운명을 원망하거나 쉽게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이웃을 잃은 슬픔을 가슴속에 안고 있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마음껏 웃고, 전통 문화를 자부심을 갖고 지켜나가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 안에서 소임을 다한다. 숲과 나무와 호수, 꽃과 공기조차도 정령과 신의 기운이 깃든 나라, 사려 깊고 상냥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나라를 배경으로 한 『마리카의 장갑』은 읽는 내내 따스하고 포근한 털장갑에 감싸인 듯한 느낌과 함께, 행복은 멀리 있어 ‘쫓는’ 것이 아니라 일상 가까이에서 ‘발견’되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고도 뭉클하게 일깨운다.
한편 국내에서도 몇 권의 책을 출간한 일러스트레이터 히라사와 마리코의 섬세한 삽화도 작품의 사랑스럽고 다정한 기운을 북돋운다. 권말에 실린 라트비아 여행 에세이는 라트비아인들의 정겨운 생활상과 삶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들을 조곤조곤 하나씩 풀어놓는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에는 독자들을 위한 특전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마리카의 장갑』 출간을 기념해 진행된 오가와 이토와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소책자를 수록한 것으로, 맑고 고운 심성을 지닌 작가의 육성을 고스란히 담아 보다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작가의 친필 메시지와 사인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