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다
예민하고, 쓸쓸해서 더 아름다운 여자들의 이야기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영화 「시선」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는 김민아의 첫 소설 『엄마, 없다』는 우리시대 여성의 삶과 사랑에 얽힌 열한 편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직업과 나이, 성격이 전혀 다른 여자들이 맞닥뜨리는 사랑, 이별, 상실, 슬픔, 설렘, 기다림 등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면서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소설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모두 우리 사회의 주변인이자, 삶의 피로와 허기에 지친 여성들이다. 양부모가 또 다른 아이를 입양하면서 지독한 상실감을 겪게 되는 입양아, 몸무게 50kg 남자에게 버림받은 몸무게 80kg의 여자, 청소 노동자 할머니가 고용투쟁을 벌이는 학교에 다니는 손녀, 연인이 서울로 떠나고 지방에 홀로 남은 취업 준비생,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탈북 여성 등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예민하고도 따뜻하다. 오랫동안 인권 관련 업무를 해온 작가는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과 마음을 헤아리고 생생하게 묘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