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도 죽음도 희망이야
삶도 죽음도 희망으로 만들어낸, 슬픔과 감동의 이야기
『삶도 죽음도 희망이야』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 줄 알면서도 에로스적 욕망에 허우적대는 일반적인 사랑과는 달리 절제와 순수를 통해 이를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애틋하고 안타까운 사랑이 숱한 번민과 갈등 끝에 아름다운 사랑으로 피어나는 장면은 그 사랑의 애절함만큼이나 사랑의 본질을 고민하게 하고 사랑의 방식을 되묻게 한다.
어느 날, 추억과 함께 동화처럼 찾아온 신기루 같은 사랑에 빠져드는 두 남녀의 사랑은 깊고 순수하다. 그러나 남자 주인공에게는 이미 가정이 있고 그 사랑을 이루기에는 너무도 큰 상처를 감수해야 하는 현실은, 두 사람뿐 아니라 그들의 사랑을 알아버린 다른 한 여인마저도 아프고 슬프게 한다. 그러면서 그들 모두는 갈등하고 방황한다.
아무도 모르게 바람을 타고 살며시 다가오는 그림자 같은 사랑을 사람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아무도 막지를 못한다. 다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애절하고 슬프고 아플 뿐이다. 그러한 사랑을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소설은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쭉 전개해 갈 뿐이다. 그리고 그 진한 휴머니즘 같은 감동 속에 자신도 모르게 눈가에 맺히는 물방울을 느끼면서 이 소설에 공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