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판타지
코코샤넬이라는 대단히 매력적인 한 프랑스 디자이너에서 시작된다. 샤넬은 패션에서 모더니즘을 만들었고 현대 여성들이 옷을 입는 방식 자체를 만들어냈다. 패션의 세계 속 명품이라는 이름의 판타지에서 샤넬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다. 이 책은 이런 샤넬을 시작으로 하는 모더니즘, 매혹, 영리함, 스타일, 영원함 이라는 주제들을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풀어내고 있다.
책은 우리 사회를 ‘판타지 자본주의 시대’로 규정하고, 판타지 자본주의의 정점에 있는 럭셔리 패션 산업을 사회과학자의 시선에서 일상의 언어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판타지를 판매하는 자들을 ‘판타스타’로, 판타지를 구매하는 자들을 ‘판타스티(판타스타의 수동형)’로 규정하며 판타스타들이 생산하는 판타지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왜 보통 사람들이 럭셔리를 욕망하는지, 패션 특히 럭셔리 산업은 어떤 전략으로 판타지를 판매하고 진화해 왔는지, 패션의 미래와 대안은 무엇인지, 사회과학과 패션 세계를 종횡하며 다양한 사례와 발랄한 감성으로 풀어내고 있다. 여기에 그림 작가인 류미연이 함께 작업에 참여해 화가의 감성으로 사회과학자인 김윤성의 글을 그림으로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