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조창인 신작 장편소설 『아내』는 『가시고기』, 『등대지기』의 작가 조창인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혼을 중심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이 소설은 이혼의 위기를 자기희생적인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한 여자의 발자취와 인간애의 승리를 감동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아내』의 주인공 찬우와 상희는 7년이라는 세월을 동고동락해온 부부이다. 찬우의 첫사랑이자 새로운 사업 파트너가 된 미나의 등장으로 이들 부부는 심각한 위기를 맞는다. 줄곧 희생과 헌신으로 일관해온 상희에게 찬우의 변심은 청천벽력의 시련과 아픔으로 밀어닥친다. 그러나 찬우를 지극히 사랑하는 상희는 미움이나 복수 대신 용서라는 두 글자를 가슴 깊이 아로새긴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끊임없이 기다리는 상희의 사랑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상희는 가슴 깊은 곳에서 미움이 꼿꼿하게 고개를 쳐드는 순간, 남편과 함께 보낸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끝내 그의 곁을 지켜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녀에게 사랑은 얻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사랑은 깊은 우물을 닮았다. 퍼내고 또 퍼내어 갈증을 해갈시켜주는 맑은 우물. 결국 그녀의 깊은 사랑은 궁지에 내몰린 남편을 구하고 자신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