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본] 당신의 세상에서 (전2권/완결)
[1권]
제이엔터테인먼트 대표 & 비주얼쇼크 종결자, 류재진.
형과는 전혀 다른 다정다감 종결자, 류재성.
그리고 여섯 살배기 언변술사, 류진건.
남자 셋이 사는 적막한 세상에,
한 줄기 빛처럼, 한 줄기 단비처럼, 한 마리 나비처럼,
그녀가 사뿐히 날아들었다.
“앞으로 진건이 돌봐주실 이모야.”
“이모?”
“안녕, 진건아. 앞으로 우리…….”
아이가 손을 앞으로 뻗자 은우는 제게 안기려는 건가 싶어 한 걸음 다가섰다. 역시 이 인기는 어딜 가나 변함이 없다면서 뿌듯해 하는데, 순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가슴이 침범을 당했다.
“어? 큰아빠, 이 형아한테 찌찌가 있어. 큰아빠도 만져 봐.”
아이가 여전히 놀란 얼굴로 계속 가슴을 더듬어 대는데, 그녀는 아연해 그만하라는 말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그 역시도 민망함에 얼어 버렸다.
아무래도 아이 눈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boy’인가 보다.
아아. 머리가 핑그르르 도는 것 같다.
[2권]
까슬까슬 고슴도치 류재진은 언제 적 얘기?
이 남자, 볼수록 의외인 구석투성이다.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몰아붙이는 그로 인해 그녀가 벽으로 밀쳐졌다. 키스의 농도가 점차 짙어질수록 숨소리 또한 거칠어졌고, 목덜미를 쥐고 있던 그의 손이 점차 아래로 내려와 후드 티를 들추자, 그녀가 그제야 이성의 끈을 붙들었다.
“하아, 하아. 여기 집 앞이에요.”
그새 도톰하게 불거진 그녀의 입술을 노골적으로 바라보던 그가 서로의 숨결이 닿을 거리에서 속삭였다.
“매정한 여자네.”
“내, 내가 뭘요?”
“얌전하게 자려고 했던 남자 가슴에 불을 댕겨놓고는 모른 체하고 있잖아.”
“불을 댕겨요? 내가요?”
“잠이 안 온다며. 지금 뭐 하냐며.”
“아, 응. 그런데 그게 왜…….”
“꼬시는 거잖아.”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아찔하게, 때로는 애틋하게.
당신의 세상에서 머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