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번 시 쓰기가 재미있다
황인찬, 이이체, 이우성, 유계영, 안희연, 송승언,
서윤후, 박 준, 박소란, 박성준, 김 현, 김승일
소소한 일상부터
창작에 관한 진지한 비밀까지,
우리 시대 젊은 시인들에게 질문을 던지다!
그들이 궁금하다!
시집이 읽히는 시대가 다시 돌아온 것인가. 분위기는 일군의 젊은 시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들의 시집이 많이 읽히는 현상은 이른바 ‘SNS 시’나 초판본을 복간한 시집 등이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그들은 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충성도 높은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다. 아울러 시에 못지않게 시인 당사자에 대한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의 시대라던 1980년대처럼 시가 사회적 담론을 선도하는 시대도 아니고, 그들이 대중적 감성에만 절절히 호소하는 시를 쓰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심지어 ‘훈련’되지 않은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 꽤 어려운 시들도 많다. 그럼에도 그들의 시와 시인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는 멈추지 않고 있다. 《나는 매번 시 쓰기가 재미있다》는 바로 이 궁금증에서 기획이 시작되었다.
책에 실린 시인들의 글은 각자의 시만큼 개성을 담고 있다. 질문에 충실하게 답하기도 하고, 질문을 보기 좋게 배반하기도 한다. 따뜻하고 다정한 말투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하면, 시종일관 시크한 태도로 툭툭 날카로운 대답을 던지기도 한다. 시인 각자의 시와 닮기도 하고 한편 다르기도 한 시인들의 속내를 듣다 보면 어느새 그들을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