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20
'와신상담은 수많은 패배로 점철된 춘추전국시대의 전형적 드라마이자 무한경쟁에 노출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패배하지 않는 것, 그것은 현실이 아니다. 현실은 패배 이후부터 시작된다. ‘잠들지 않는 꿈’을 가지고 패자부활전에서 일어서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패배를 아름답게 생환(生還)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는 역경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꿈이다
-신영복(성공회대 석좌교수)'
실패를 딛고 일어서려는 모두에게 바치는 책
‘와신상담’은 온갖 고통과 괴로움을 겪고 패전의 굴욕을 이긴 승리의 증거로 남은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와 월나라의 치열한 전쟁, 그리고 천하를 사이에 둔 두 영웅의 인생과 격렬한 싸움이 담겨 있다. 역사를 바탕으로 두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 『와신상담』은 중국에서는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2007년 8월 26일에 열린 ‘서울 드라마 어워즈 2007(SDA 2007)’에서 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배우 부문, 연출, 촬영감독 총 4부문에 올랐고 장편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촬영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가되 또 다른 느낌으로 춘추전국시대의 말발굽 소리를 몰고 올 소설 『와신상담』은 중국 대륙의 광활함과 역사의 거대함 그리고 영웅들의 치열함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저자 리선샹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사람이다. 3년 동안 집필하면서 두문불출했고, 뼈를 깎는 고통으로 원고를 여러 차례 수정했으며, 500여만 자에 달하는 글을 써 소설을 완성했다. 대작을 탄생시키기 위해 겪은 진통은 인물과 이야기 곳곳에 드러나 있다. 그가 그린 구천과 부차의 인간적인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패배하고 치욕적으로 포로 생활을 하는 구천에게는 수많은 역경이 있었다. 그러나 고뇌하되 꺾이지 않았다. 구천에게서 한계를 뛰어넘는 의지를 볼 수 있다면 끝내 설복하지 않은 그를 이기고자 집착한 부차의 모습은 성공과 승리에 대한 집념을 엿보게 한다. 천하를 걸고 싸운 두 영웅을 중심으로 한 역사의 흐름은 물론 뛰어난 지략가 범려, 충성심을 잃지 않은 문종, 아름다운 여인 서시 등 다양한 인물 군상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