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낭송
[책소개]
변방에서의 시 쓰기가 지독히 외로운 시대, 시인이 유일한 독자가 되어버린 현실 속에 특히 지역의 무명 시인이 감내해야 할 시에 대한 몫이 삶의 무게만큼 다가올 때 저자는 그의 두 번째 시집『어느 시낭송』으로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과연 나에게 시란 무엇일까? 2006년 부산시 문예진흥기금을 받으며 발간된 이 시집을 관통하는 맥락은 자신과 현실과의 끊임없는 조우(遭遇), 그 경계선에서 삶을 시적으로 건강하게 인식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려는 노력이었다. 현실을 통해 자신을 보고, 나아가 자신을 통해 현실을 바라보며, 이어 자신과 현실을 아우르려 했다. 여전히 우리 시대에 팽배한 허위의식과 소시민적 타성을 저자는 자신의 깊은 내적 성찰과 날카로운 의지로 이를 부단히 털어내려 한다. 시를 꿈꾼다는 것이 어쩌면 지난한 경계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의 삶을 파헤쳐 희망이라는 작은 그림자를 껴안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소박하지만 진실 된 인식이 묻어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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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김요아킴
본명(김재홍): 1969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초 중 고를 다녔다. 경북대 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2003년 계간<시의나라>와 2010년 계간<문학청춘>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가야산 호랑이』『어느 시낭송』『행복한 목욕탕』과 야구시집『왼손잡이 투수』가 있다. 한국작가회의와 부산작가회의 회원이며, 청소년 문예지 <푸른글터>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현재 부산 경원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