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건축가이자 공학자 함인선이 한국사회와 건축을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을 펼쳐 보인다. 저자는 한국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이 믿음이 아니라 의심에 근거한 ‘과학’, 물신이 아닌 ‘인간성’이라고 주장하며 근대의 정신을 되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 자체가 저자만의 주장은 아니지만, 공학적이고 실제적인 접근을 하는 저자의 입장은 인간적이고 윤리적 가치를 말하는 인문사회학적 접근에 비해 훨씬 현실적이고 실제적이다.
근대를 이야기할 때 쉽게 빠지곤 하는 전근대-근대-탈근대의 개념과 정의를 둘러싼 고담준론 대신 서울 도처에서 벌어지는 건설 행위와 우리 생명을 지키기 위한 비용을 언급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나치게 인문사회학적 담론으로만 치우쳐온 한국사회를 둘러싼 논의의 장을 건축과 도시의 눈을 통해 넓히는 데, 또 미학과 예술로만 국한해 이야기하기 일쑤였던 건축을 이해하는 폭을 확장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목차
시작하며
근대, 근대 도시, 근대 건축
1. 근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아직 안전하지도 않은 사회
· 삼풍에서 경주까지
· 공학은 돈의 함수이다
· 세월호와 신뢰구조
· 세종의 상호 감시이론
· 금성 문과 화성 이과
· 근대, 계획의 시대
· 혼성 모더니티의 사회
2. 근대 도시는 아직 오지 않았다-갬블러들의 도시
· 규제완화가 범죄를 만든다
· 법이냐 게임의 법칙이냐
· 지킬 수 있는 법과 지킬 수 없는 법
· ‘디벨로퍼 김’으로 변신하다
· 리스크 감수가 미덕인 세상
· 건설에서 건축으로
3. 근대 건축은 아직 오지 않았다-시대 건축인가, 시대적 건축인가
· 디자인은 사회의 ‘상태’이다
· DDP는 과연 새 시대의 건축인가
· 근대 건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셀레브리티 건축가들
· 세계자본주의의 건축
· 건축 산업과 건축
· 왜 다시 건축을 말해야 하는가
근대를 세운 건축가들
1. 브리콜라주-브리콜뢰르
· 르 코르뷔지에: 근대 건축의 문법을 짓다
· 에펠: 철로 스펙터클을 만들다
· 토요 이토: 데카르트적 구조를 해방시키다
· 브리콜뢰르: 디자이너도 엔지니어도 아키텍트도 아닌
2. 홀리스틱-시인
· 루이스 칸: 고전과 근대를 화해시키다
· 안도 타다오: 침묵의 건축으로 초월을 담다
· 승효상: 비워서 더 있게 하다
· 시인: 이들의 말은 아프다
3. 텍토닉-목수
· 가우디: 석조건축 역사를 새로 쓰다
· 렌조 피아노와 노먼 포스터: 기술로 해방된 세상을 꿈꾸다
· SOM: 형태/구조의 변증법을 보여주다
· 목수: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는다
4. 매트릭스-작곡가
· 아이 엠 페이: 기하학으로 건축을 연주하다
· 김종성: 익명성의 윤리를 실천하다
· 헤르조그 & 드 뫼롱: 자율적인 표피를 생성시키다
· 작곡가: 건축에서 창조는 없다
책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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