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행복이 이글이글 - 40년 이글스 팬이 웃고울면서 쓴 각혈 야구 에세이

행복이 이글이글 - 40년 이글스 팬이 웃고울면서 쓴 각혈 야구 에세이

저자
홍대선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출판일
2024-08-22
등록일
2024-12-23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534 Bytes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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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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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살아있는 생불, 창화신! 이글스 찐팬 최양락 등 강력 추천







“나는 행복의 비밀을 깨달음 당했다.”




행복의 비밀을 찾는 이들에게 권한다!




행복은 어느 순간 문득 도래하고 매일 정진하는 것이다!







운명이다







세상에 없던 책이 나왔다. 찰칵! 야구와 행복이 한 프레임에 담겼다. 이런 조합? 가능하다!




《행복이 이글이글》은 대답하는 책이다. 어느 팀을 응원하세요? 한화이글스입니다. 하-하-하! 고향이 충청도이신가 봐요. 아니다. 작가는 서울 봉천동에서 나고 자라고 상일동을 거쳐 지금은 의정부에 살고 있다. 충청도와는 특별한 인연이나 이력이 없다. 누구처럼 가족 중의 누군가가 한화와 인연이 깊은 것도 아니다. 빙그레이글스 창단 때 거기 어린이회원에 주던 선물을 아버지가 픽했을 뿐이다. 가족과 국가를 선택해 태어날 수 없듯, 이글스는 그렇게 오렌지색 장난감 야구세트와 맞바꾸어 응원팀이 되었다. 운명이었다.







추억은 방울방울







이글스가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마운드 위에서는 송진우, 한용덕, 한희민, 이상군이 공을 던지고, 타석에는 장종훈, 이강돈, 강정길, 이정훈 등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맹활약하던 때다. 그때 이글스는 절정이었지만 번번이 우승을 놓쳤다. 번번이 우승컵 앞에서 좌절하는 선수들을 보는 건 어린이에게도 괴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글스가 정의의 팀이라는 약속이기도 했다. 어린이용 만화들에서 악의 세력은 나오자마자 뿌리뽑히지 않는다. 지구를 지키는 그랜다이저, 마징가Z, 독수리 오형제,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메칸더V 등은 매번 나쁜 편 로봇이나 괴물을 무찌르지만 악당 대장에게는 패배하며, 맨 마지막에 가서야 가까스로 무찌른다. 한화가 우승을 못한다는 사실은, 이글스가 정의의 사도이며 결국은 우승할 것임을 암시하는 분명한 복선이었다.




그 잘나가던 시절의 면면을 추억하지는 않는다. 그때 선수들의 이야기도 없다. 이글스가 번번이 우승을 놓치던 시기,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던, 그래서 더 이상 야구팀이 정의의 사도가 아니며, 그저 여러 팀 중의 하나일 뿐임을 알아가는 마음의 변화가 문장으로 남았다. 소년은 어떻게 만화의 세상에서 떠나는가.







왜 이런 야구를 보는가







이제 작가는 번민하고 고뇌한다. 우리는 왜 이런 야구를 보는가. 질 것을 예감하면서 보는 야구란 도대체 무엇인가. 어째서 한화이글스의 수비는 구멍투성이며, 어째서 이글스의 투수는 공격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독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어째서 이글스 팬들은 보살로 불리는가. 그들 연고지가 ‘핫바지’ 충청도라서. 아니다, 번지수가 틀렸다. 이글스는 그냥 야구, ‘그깟 공놀이’가 아니다. 한화이글스의 야구, 그것은 ‘행복 야구’다. 첫째 상대팀과 상대팀 팬들에게 행복을 준다. 둘째 한화이글스 팬들조차 웃으면서 응원한다. 물론 승리를 포기한 자의 해탈한 웃음이지만 해탈도 행복이다. 남을 이겨서 얻는 이기적인 즐거움에 환호성을 지르는 자들에 비해 얼마나 우아한가? 범속한 자들의 얄팍한 웃음을 등지고 작가는 철학적 사유를 시작한다.







최소행복필요량과 돈오점수







세상에 유익한 개념이 발견됐다. 최소행복필요량이다. 인간으로 살기 위해 최소영양권장량이 필요하듯, 한화이글스 팬으로 살기 위해서는 최소행복필요량이 있어야 한다. 간단하다. 행복의 조건을 바꾸는 것이다. 우승? 스윕? 연승? 1승? 왜 그렇게 거창하게. 아니다. 1점을 응원하면 된다. 20대 0으로 지고 있다가 8회쯤에 20대 1로 ‘추격’할 때 함박웃음을 지으며 행복송을 합창하면 최소영양소, 아니 최소행복소를 섭취할 수 있다. 다른 팀 팬들은 15대 0쯤으로 지고 있으면 분통을 터뜨린다. 한화 팬의 사고방식은 전혀 다르다. 15점이나 내줬는데도 겨우 1패밖에 안 하다니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시합을 보는 한 실점을 거듭할수록 이득인 셈이다. 1점을 응원하고, 대패해도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면 행복이 가까이에 있다.




하지만 달관은 쉽지 않다. 한화이글스 팬들은 돈오점수(頓悟漸修)의 수행을 행하는 수행자들이다. 행복 야구에 눈을 뜨고 해탈했어도 야구가 계속되는 한 행복 수비와 연패에 매일같이 번뇌가 엄습한다. 번뇌를 밀어내기 위해 번뇌를 점수(漸修, 계속 수행함)한다. 10연패를 해도 멀쩡히 살아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야 할 것 아닌가. 해탈과 번뇌를 반복하는 이글스 팬의 삶, 그것은 돈오점수야말로 진리임을 증명하는 고독한 보살행(菩薩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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