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로 포착하는 파국의 신호들 : 서가명강 34
식량 잉여 시대에서 식량 부족 시대로의 전환,
2050년 대한민국 식량 폭동에 대비하라!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전 세계 195개 당사국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그 이후 지구 평균기온이 1.1도 상승했다. 지구 기온 상승 마지노선 1.5도, 이 임계점까지 이제 단 0.4도가 남았다. 이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면 지구 환경은 돌이킬 수 없이 끔찍해지고 만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역대급 기상 이변이 더 빈번하고 강하게 나타날 것이고, 이는 전 세계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쳐 곧바로 식량 위기로 이어진다.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온 식량기후전문가 서울대 남재철 특임교수는 이 책에서 글로벌 식량 위기가 발생하면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가 가장 먼저 빈곤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팬데믹,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같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오늘날, 글로벌 식량 공급망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 식량이 넘쳐난다는 착각 속에서 지금의 위기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은 정부기관에서 정책을 추진하는 데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북아프리카와 중동 전역에서 일어났던 ‘아랍의 봄’ 사태와 같이 “2050년 대한민국에서도 식량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이 책은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글로벌 식량 공급망만 믿는 것은 위험하다!
개인, 기업, 정부 차원에서 식량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이 책은 앞으로 다가올 식량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을 ‘기후 시스템의 변화’에서 찾는다. 그래서 1부에서는 지구 기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하면서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의 연관성을 살펴본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한반도의 달라진 기후가 농업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며 현재에 이르렀는지 진단하면서 우리나라 식량 안보의 취약성을 지적한다. 3부에서는 과거의 식량 위기 사례를 되돌아보며 다가올 글로벌 식량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 우리가 식량 전쟁에서 살아남을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제안한다. 저자는 그 대응 전략을 개인, 기업, 정부 차원에서 이야기한다. 이제 시작될 식량 위기는 기후 변화와 연계되어 일어나므로 어느 한 영역에서 해결이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동참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개인으로서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식품의 탄소발자국 줄이기’다. 대표적으로 육류 소비를 줄이기가 있다. 곡물 1kg을 생산할 때 온실가스 2.7kg이 방출되고, 이 곡물을 먹여 소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온실가스 50kg이 방출된다. 따라서 육식을 줄이고 혹은 대체육을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기업 차원에서는 ‘모빌리티’, ‘헬스케어’와 함께 2050년 산업 메가 트렌드로 주목받는 ‘농업테크’ 분야의 연구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후스마트농업(Climate Smart Agriculture, CSA)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통해 농업생산성을 높여 농업 쇠퇴를 막을 수 있으며, 기상 재해에 대한 복원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기업들이 식량 수입 안정화를 이끌어내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민간 기업이 현지에서 직접 식량 생산과 수입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이를 외교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쌀 소비 확대 정책’을 펼쳐 식량자급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가령 밀가루를 대신할 수 있는 가루쌀 재배를 확대하면 식량자급률을 현재보다 약 10% 정도 높일 수 있다.
이렇게 개인, 기업,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모든 전략은 결국 ‘탄소중립’을 실현해 기후 변화를 완화하고, 이는 곧 기상 이변이 초래하는 식량 위기를 선제적으로 방지하는 하나의 목표로 귀결된다.
더 이상 풍요로운 지구는 없다!
인류 최악의 재난, 식량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
세계자연기금의 보고에 따르면 지구 하나에서 물, 에너지, 식량을 제공할 수 있는 최대 인구는 대략 50억 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 세계 인구는 계속 급증하여 80억 명을 넘어섰다. 이 인구가 모두 안전하게 먹고살려면 지구 1.7개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안전한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유지하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매우 명확하다. 저자는 “어렵지만 탄소중립을 달성해 2100년에도 후손들이 회복할 수 있는 지구 환경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시기를 이미 지나쳐서 기후 회복력이 있는 개발이 가능한 기회의 창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고 지적한다.
식량 위기는 지금부터 준비해도 결코 빠르지 않다. 오히려 한발 늦었을지도 모른다. 기후 위기라는 뉴노멀 시대의 식량 위기, 식량 전쟁 등 우리에게 임박한 식량 안보 이슈를 지금 당장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은 일반 시민들에게 식량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공론화하는 데 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며,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식량 문제를 안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여 우리나라 식량 안보 시스템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구상하는 데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역대급 기후 변화로 지구가 끓어오르고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식량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더 나아가 그 위기에서 살아남는 길에 대한 뚜렷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_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기후 변화는 이제 글로벌 식량 공급망까지 날릴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이 거대한 문제의 절박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미 늦었을지도 모를 글로벌 식량 위기의 위험에서 우리를 구할 방법이 이 책에 온전히 담겨 있다.
_유희동, 기상청장
지금 당장 글로벌 기후 위기가 초래할 재앙 수준의 식량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정책 입안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공론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 책은 우리 식탁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_김창길, (前)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