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 맛의 멋을 찾아 떠나는 유럽 유랑기
유튜버 ‘여락이들’의 가식 0% 역대급 재미 보장 여행기!
“내가 뭘 선택하든 후회하지 말자. 내가 겪은 경험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갈까 말까 고민하다 끝내 못 간 여행이 쌓여만 간다. 학교 때문에, 직장 때문에, 여건 때문에, 시기가 안 맞아서… 핑계는 끝이 없고 미루면 미룰수록 떠날 용기는 사라진다. 그런데 여기, 계획도 세우기 전에 비행기 표부터 예약해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 예고 없이 인도행 티켓을 생일 선물로 주고 갑자기 인도로 떠나는가 하면, 영국에 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7일간 머무르기도 한다. 계획을 세우지 않아야 더 재밌고 설렐 수 있다는 그들의 신조는 결국 58만 구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락이들’의 더티와 그래쓰는 23살에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함께 여행을 떠난다. 이 책에는 쉽게 떠나기 어려운 시베리아, 인도, 이집트, 쿠바와 한 번쯤 가 보고 싶은 나라 프랑스, 스위스, 포르투갈, 태국의 순간들을 재밌는 에피소드들로 꽉 채워 담았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여행이 중단되고 찾아온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떠난 국토대장정과 지난 5년간 여행유튜버로서 쉬지 않고 달려 오며 겪은 기쁨과 슬픔도 솔직하게 풀어 냈다. 어디에서도 말하지 않았던 숨겨진 에피소드도 담았으니 여락이들의 유쾌한 여행기와 생활기를 기다렸던 독자라면 기대해도 좋다.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하고 싶은 대로 떠나는 자유로운 여행기가 당신의 바쁜 일상의 신선한 탈출구가 되어 줄 것이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떠난 여행
‘해야 한다’보다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떠난 날들
지난 5년간 여행유튜버를 업으로 삼으며 한국보다 외국에 나가 있던 날이 많았다. 아름다운 여행지에서 재밌는 일들만 경험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인종 차별과 열악한 숙소,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생소한 문화까지, 순탄했다고 하기엔 힘든 여행이 더 많았다. 그러나 여행과 영상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좋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
“여행하면서 돈도 벌고 좋겠어요!” 여행하면서 돈을 버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쉽거나 편하지는 않다. 여행을 하면서도 늘 무거운 카메라와 노트북을 가지고 다녀야 하고, 약속한 시간에 맞춰 영상을 올리기 위해 하루 절반이 넘는 시간 동안 편집 프로그램만 들여다보고 있어야 한다. 인터넷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느린 나라에 가면 전전긍긍하며 밤낮을 꼬박 새웠으며 행여나 프로그램 문제 때문에 작업물이 다 날아가면 ‘그냥 죽어버릴까’라는 생각이 드는 나날의 반복이었다. _〈친정 같은 나라〉 중
저자 김옥선은 학창 시절 아버지와의 가슴 아픈 이별과 하고 싶은 건 다 해 보라는 어머니의 응원 덕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다분히 노력한다. 나중은 없고 완벽한 준비란 없다. 그저 미완성된 오늘이 반복되는 것이기에 가고 싶을 때 떠나야 한다.
하고 싶은 것만 하기에도 짧은 인생이니까!
우리의 도전은 언제나 현재진행형
그들의 생생한 여행기를 읽다 보면 언젠가 다시 맛볼 여행의 행복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다. 코로나19로 인해 훌쩍 떠날 수 없다는 제약이 많은 이를 우울감에 빠지게 했다. 저자 김옥선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행유튜버로서 다룰 콘텐츠가 사라지고, 길었던 여행 끝에 갑자기 중단된 여행은 번아웃을 맞이하기에 충분했다. 처음 겪는 마음의 병에 잠시 방황했지만 국토대장정을 떠나며 끝내 여행으로 치유한다.
세상에 나가 많은 것들을 보고, 만나고, 느끼며 많이도 웃었다. 그러다 한동안은 끝없이 펼쳐진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아 외롭고 불안해했다. 이제는 다시 내 세상으로 돌아와 일상이 주는 것들의 안정감을 만끽하고 있다. 아마 나는 인생이라는 여행 속에서 어딘가로 나아가는 도중 멀미를 한 게 아닐까. _〈내가 여행하는 법〉 중
각자 인생을 사는 법은 다 다르다. 그가 말하는 “우리 모두 각자 인생의 유일한 여행자다”도 같은 이치이다. 그의 당찬 모습의 이면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우울과 불안이 있다. 좋아서 시작했던 일에 싫증이 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해 초조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갈 방법을 찾아낸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후련하게 털어낼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압박을 잠시 내려놓고 단순하게 즐기면 된다. 단순한 마음으로 떠난 길 위에서 다른 무언가를 만나 사는 게 다시 재밌어질 수도 있고, 원래의 것이 다시 좋아질 수도 있다. 그럼 우리는 다시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