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 보여서 불안한 당신에게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청춘의 물음에 심리학이 답하다
◆ 꽃이 잡념이라면 뿌리는 불안이다
불안의 증상 중 하나는 바로 ‘너무 많은 잡념’이다. 머릿속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잡념을 멈출 수가 없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이때 떠오르는 잡념 대부분이 부정적인 것이기 때문에 잡념으로 이룬 뫼비우스의 띠를 끊어낼 필요가 있다. 사실 사람은 잡념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이다. 뇌의 구조상 잡념이 없을 수가 없다. 우리가 잘 때 꾸는 꿈 또한 잡념의 일종이다. 잡념은 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론 대부분 단순한 호기심에 의해 떠올랐다가 스쳐 지나가듯 사라지곤 한다. 문제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잡념이다. 나의 의사결정이나 태도, 인지부조화로 인해 생성된 것들이다. 그 속에는 이런저런 불안한 마음이 숨겨져 있다. 현실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안 등 해결하지 못한 인생의 과제들이 쌓여갈수록 머릿속을 괴롭히는 잡념이 되는 것이다.
너무 많은 생각 때문에 괴롭다면, 우선 내 안의 불안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과정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불안의 정체를 정확히 알아야 대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제부터 나 자신을 고요히 마주하는 것으로 지긋지긋한 불안에서 벗어나보자.
◆ 누구보다 나에게 가치 있는 삶
우리는 성적이 곧 자존심이었던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성적이 떨어지면 모든 대우가 달라졌다. 자존심을 지켜야만 자존감도 지킬 수 있었던 환경이었다. 이제 사회에 나온 우리는 나의 자존심과 자존감을 지키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닿게 된다. 공부는 대체적으로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세상일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죽어라 노력해도 취업에 실패하기도 하고, 잘 살아보겠다고 열정을 쏟아 일하다가 건강을 잃기도 한다.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성패는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러니 자존심이 상할지라도 자존감마저 잃어서는 안 된다. 나 자신을 불신하기 시작하면 불안감은 커지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질 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변수가 숨어 있다.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면 나 자신은 온전히 인정하고 칭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과에만 연연한다면 불안만 증폭될 뿐이다. 누구보다 나에게 가치 있는 삶을 살겠노라 다짐하고, 그 마음을 지키며 살아간다면 외부에서, 내면에서 나를 쥐고 흔들던 불안은 그 힘을 잃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