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예술은
어느 것이나 다 인간 생활 현실을 기초로 하여 구성되고, 따라서 그것은 어떤 형식으로든지 현실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잔루’상으로 보아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크게 구별할 수 있다.
한 가지는 현실이 반영된 인간 의식 자체가 주관적으로 현실을 표현하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현실을 대상으로 하여 객관적으로 그것을 표현한 것이다. 전자에 속하는 예로는 시가(詩歌), 음악 등이고 후자에 속하는 예로는 회화, 조각, 소설 등이다. 시가(詩歌) 있어서도 현실에 시각적 영상을 표현할 수도 있다.(예를 들면 이미지즘의 시) 그러나 그것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또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그것이 아니고 찰나적으로 작용하는 주관적이고 감각적 표현인 그것이다.
저자소개
경남 창원군 진전면 오서리에서 태어났다. 서울중앙중학과 휘문중학을 거쳐 제일고보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의 야마가타 고교에서 수학하고 교토제국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했다. 교토대학 재학 시절인 1927년 유학생 잡지인 ≪학조≫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하지만 1929년 필화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피검되었다. 이때 그는 사회주의 사상에 깊이 경도되어 자신의 문학적 경향을 내재했다. 그리고 그해 조선으로 귀국해 카프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카프중앙집행위원에 피선된 그는 당시 카프의 예술대중화론에 입각한 혁명적 노동 의식을 전면적으로 주창했다. 그사이에 1931년 11월 20일 조성남(趙聖南)과 결혼을 했다. 이후 카프 1차 검거 시기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폐결핵을 얻었다.
1946년 그는 조선문학가동맹의 핵심 인물로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조직 활동을 재개했다. 1948년 그는 마침 부친이 사망하고 자신의 병세도 악화되어 다른 문인들과는 달리 월북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산 완월동 작은 판잣집에서 폐결핵과 싸우던 시인은 마침내 1954년 7월 7일 자택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