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혼자 사나 홀로 살지 않는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살려고 하지 않는다면 거기 어찌 평화가 깃들 수 있을까. 내 안의 생명과 평화, 분주한 도심에서나 외딴 산속에서 더불어 살려는 내 안으로부터의 첫 걸음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시작이며 완성이다. ―홀로 살지 않는다
- p.11
꼬부랑 할머니가 등이 휘도록 걸어온 삶 같은 꼬불꼬불 길을 따라 생명평화탁발순례의 길이 흐르고 있었다. 길을 걸어가며 쓴 시를 낭송하던 밤은 지나고 소풍처럼 한껏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걸었다. 어느 날엔 눈보라가 치기도 했다. 비바람이 불기도 했다. 눈을 맞고 걸었다. 비를 맞고 걸었다. 그 비바람을 피해 다리 밑에 쭈그려 앉아 식은 주먹밥을 나누기도 했다. 몸은 춥고 때로 고단했으나 모두들 평화로웠다. 그러나 이미 이 나라의 모든 길들은 생명과 평화와는 너무 먼 고통의 길이었다. ―순례자의 노래
- p.43
목차
서문
1 사랑에 물들다
1) 홀로 살지 않는다
2) 정들었던 것들
3) 사랑에 물들다
4) 내 안의 생명
5) 순례자의 노래
6) 집, 몸과 마음의 벗이며 스승이여
7) 그때 그림자가 말했다
8) 내가 나에게 묻는다
9) 새는 새의 자리에, 사람은 사람의 자리에
10) 소홀히 생각하지 말라
11)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
12) 아름다운 탁발
2 맑고 따뜻하게
1) 먼 산 빛에 물들다
2) 단신 목각
3) 산에서 주운 한 생각
4) 맑고 따뜻하게
5) 참된 얼굴
6) 보름달 소원
7) 몸에서 피어난다 연둣빛
8) 푸른 꽃비가 내리는 사막
9) 조화로운 삶으로 가는 길
10) 텃밭에서 부르는 노래
11) 나눔의 시
12) 내 어찌 경배드리지 않겠는가
3 보이지 않는 길에서 보이는 길을 생각한다
1) 밥상 앞에 드리는 기도
2) 귀 뚫으라시네
3) 보이지 않는 길에서 보이는 길을 생각한다
4) 병아리에게 구속당하다
5) 부끄럽지 않는 손
6) 따뜻한 불씨
7) 매화 향기 바람에 춤출 때까지
8) 나무가 되고 싶었다
9) 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10) 음악회 소고
11) 나를 향해 가는 길
12) 꽃 그늘 아래 나비들이 나풀거린다
13) 꽃배에 실려 보내는 것들
14) 당신께 띄우는 꽃 편지
박남준 시인 말입니까
저자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