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할 때
결국 나는 진지한 태도로 ‘집안일하지 않을 방법’을 찾았고, 오랜 고민 끝에 결론을 냈다. ‘집안일을 안 하면 된다! ’ 너무도 간단명료 하고 확실했지만,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다. 집안일을 대신해줄 누군가를 고용하는 일도, 집안일을 모른 체하고 지내는 것도 지금 상황에서는 불가능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집안일을 싫어하지 않을 방법을 고민해보기로 했다. 그런 방법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거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지만, 밑져야 본전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찮게 미니멀리스트 사사키 후미오 씨가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됐다. 텅 빈 방 안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고, 홀린 듯이 클릭할 수밖에 없었다.
필요한 물건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미니멀리스트 사사키 후미오 씨의 집은 아무리 정리해도 어수선한 우리 집과는 확연히 달라서, 구경하는 것만으로 개운해졌다. 식기의 수도 적어서, 모든 식기를 꺼내서 설거지한다 해도 10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집도 똑같이 물건을 줄이면 해야 할 집안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나는 당장!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했다.
그러니까 나는 집안일이 하기 싫어서, 너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