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첫 시집 ‘감자 꽃이 피면’을 내고 6년하고 좀 더, 두 번째 시집
‘아무 일도 없는 듯이’를 엮게 되었다. 좀 더 지나면 누구에게
는 하찮을지라도 내게는 전부인 시의 품에 담았던 시간이 그야말
로 아무 일도 아닌 듯이 버려질 수 있겠다. 라는 체념으로 몇 남
지 않은 나뭇잎을 헤아리는 날 저녁 지인이 내준 따뜻한 손이 늦
은 저녁을 환하게 했다.
상처의 그늘에서 쉬 벗어나지 못하던 내 삶은 늘 선글라스 속에만
존재했다. 때로는 술 속으로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멍청히 있는
시간으로 하루하루를 지우다 아무 일도 아닌 듯이 시 속에서 다가
오는 아침을 보았다.
이제 나는 죄를 짓고 아무 일도 아닌 듯이 거리를 활보하는 부랑
자가 아니라 은혜를 베풀고 아무 일도 아닌 듯이 가벼운 걸음으로
이 삭막한 도시의 길을 가는, 받은 은혜를 잊지 않는 나그네가 되
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의 시에 내 상한 영혼이 안식처가 되었듯
이 누군가의 서러운 가슴에 부족한 내 시가 잠시의 위로가 된다면
은혜를 받은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겠다.
아름다운 사람은 슬픔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내
시의 대부분은 아픔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내 글에서
더는 슬픔의 향기가 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흔들리는
길에 선다. (생각해 보면 내가 걸어온 길은 늘 흔들렸다. 하지만
나는 주저앉지 않았다. 물론 좋은 벗들이 함께했으므로) 늦은 저
녁이 붉게 타오를 것을 믿으면서
끝으로 이 시집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에
게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마음을 담습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목차
[목차]
제 1 부 _꽃이 전하는 말
꽃 | 꽃 2 | 꽃그늘에 서서 | 민들레꽃의 일생 | 꿈 | 매화차를
마시다 | 추암 해국 | 추암 해국 2 | 무릉계곡의 시월 | 하얀 민
들레 | 봄까치꽃 | 선운사 동백꽃 | 봄 온다 | 봄밤에는 | 아카시
아꽃이 피었다 | 흔들리는 꽃 | 적막 속에서 피는 꽃 | 가을 서정
2 | 복수초
제 2 부_사랑과 이별의 그늘
내 사랑아 | 내 사랑은 이국의 여인 | 첫사랑 | 청량리 발 무궁화
호 | 아름다움의 근원 | 그 후 | 나는 바람을 사랑했다 | 또 한
번의 이별이 될지라도 | 억새의 소리를 듣다 | 저녁노을 | 어느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봄비는 밤에 내린다 | 아름다운 것은 붉
다 | 수선화에게 | 가을비 | 애증의 강을 넘다 | 귀뚜라미 울음을
듣다
제 3 부_바람의 세월
풀 | 가난한 시인 | 사월에 부치는 편지 | 길 위에 서다 | 첫차를
기다리는 동안 | 외로움에 길들다 | 제부도에서 | 정선장을 다녀
오다 | 낡은 집 | 낡은 집 2 | 바람이 불던 날 | 경은재 | 시골집
| 카프리 찻집에서 | 완행버스를 타다 | 외로움이 모여 있는 마을
| 일출로 217-12의 풍경 | 내 마음속의 한섬 카페 | 한섬 카페
제 4 부_삶의 이야기
보리굴비 | 예순여섯의 자화상 | 갓김치 | 가을비 | 뜨거운 건 |
선글라스를 쓰고 | 외로움의 이분법 | 색의 이론 | 시의 영역 |
아파하지 말아라 | 구름 | 신에 대한 의문 | 꿈의 여인 | 벗 | 폭
설 | 투명(透明)에 대하여 | 첫눈
제 5 부_그리움이 품은 긴 이야기
오징어 다리를 굽다 | 헤어짐은 아픔만이 아니다 | 술을 마시다 |
가을밤 | 삼월을 기다리며 | 술잔 속에서 지는 봄 | 참치회를 먹
다 | 낯선 거리 | 뻐꾸기 우는 밤 | 청어회를 먹다 | 소꿉놀이 |
시집을 선물하다 | 당신에게 가는 동안 | 강물 | 바람에 전하는
말 | 그곳 | 동해시 예찬 | 백 년 만의 폭설 | 어머니의 고향길 |
못다 한 사랑 | 귀가
제 6 부_삶을 품은 바다
그곳에는 고래가 산다 | 내 친구는 뱃사람 | 북동풍이 분다 | 뱃
사람 | 배를 타는 여자 | 그물코를 뜨는 여자 2 | 상만이 아내 |
미역쌈을 먹다 | 어달항 풍경 | 어달항 | 수림 식당 | 몽돌의 소
리를 듣다
시인의 말
작가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