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저자
최효열 저
출판사
유월의나무
출판일
2018-03-30
등록일
2018-07-1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9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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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2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책소개]

첫 시집 ‘감자 꽃이 피면’을 내고 6년하고 좀 더, 두 번째 시집

‘아무 일도 없는 듯이’를 엮게 되었다. 좀 더 지나면 누구에게

는 하찮을지라도 내게는 전부인 시의 품에 담았던 시간이 그야말

로 아무 일도 아닌 듯이 버려질 수 있겠다. 라는 체념으로 몇 남

지 않은 나뭇잎을 헤아리는 날 저녁 지인이 내준 따뜻한 손이 늦

은 저녁을 환하게 했다.

상처의 그늘에서 쉬 벗어나지 못하던 내 삶은 늘 선글라스 속에만

존재했다. 때로는 술 속으로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멍청히 있는

시간으로 하루하루를 지우다 아무 일도 아닌 듯이 시 속에서 다가

오는 아침을 보았다.

이제 나는 죄를 짓고 아무 일도 아닌 듯이 거리를 활보하는 부랑

자가 아니라 은혜를 베풀고 아무 일도 아닌 듯이 가벼운 걸음으로

이 삭막한 도시의 길을 가는, 받은 은혜를 잊지 않는 나그네가 되

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의 시에 내 상한 영혼이 안식처가 되었듯

이 누군가의 서러운 가슴에 부족한 내 시가 잠시의 위로가 된다면

은혜를 받은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겠다.

아름다운 사람은 슬픔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내

시의 대부분은 아픔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내 글에서

더는 슬픔의 향기가 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흔들리는

길에 선다. (생각해 보면 내가 걸어온 길은 늘 흔들렸다. 하지만

나는 주저앉지 않았다. 물론 좋은 벗들이 함께했으므로) 늦은 저

녁이 붉게 타오를 것을 믿으면서

끝으로 이 시집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에

게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마음을 담습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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