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다섯 명의 20대 청춘 작가들의 초대, 총 15가지 주제로 얽힌 독특하고 기묘한 상상력 사전
여기 다섯 명의 작가가 있다. 그들은 글을 쓰는 게 즐거웠다. 그저 글을 쓰고 싶어서, 그리고 그것들을 책에 담아내고 싶어서 ‘사구려 출판소’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시작은 만만치 않았다. 도대체 다섯 사람의 글들을 어떻게 한 권의 책으로 풀어내야 할지 막막했다. 맨 처음에는 각자 쓰고 싶은 글을 썼다. 그렇게 되니 한 권의 ‘책’으로는 절대 이리저리 흩어지는 색깔의 글들을 한 번에 담아낼 수는 없었다. 책에도 나름의 책다운 것, 즉 정체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매주 학교 도서관 스터디룸에서 2시간씩 모여 고민을 했다. 무작정 화이트 보드에 떠오르는 것들을 망설임 없이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 병신, 화장실, 길고양이, 참치캔, 공항, 밥 등등.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은 툭툭, 내뱉었다. 그렇게 15개의 단어를 선정했다.
그들은 단어가 가진 가장 보통의 ‘틀’을 무너트리고자 했다. 이 책은 다섯 명 각자의 시선과 개성 있는 문체로 기묘하게 재해석 된 상상력 사전이다. 아니, 한 권의 또 다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