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이자 세계 문단의 독보적인 존재 얀 마텔그의 소설의 시작과 미래를 보여줄 대표작 3종 리커버 특별판 출간소설이라는 예술이 죽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얀 마텔의 소설을 읽어보라._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의 저자)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 출간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며 사랑받고 있는 그의 대표작 3종(『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셀프』, 『20세기의 셔츠』)의 리커버 특별판이 출간되었다. 이번 특별판에서는 그의 소설 미학을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산뜻한 표지와 미니멀한 판형으로 재단장하고, 각 권마다 시인 김혜순, 여성학자 정희진, 소설가 조경란, 서평가 이현우 등 이 시대의 영향력 있는 명사들의 추천사를 실어, 지금 우리가 얀 마텔의 작품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새롭게 조명했다. 첫 소설집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은 얀 마텔 스스로 “내게는 세계 초연의 기쁨과 흥분을 간직한 작품”이라 할 정도로 깊은 애착을 감추지 못한 책이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이야기들의 제재는 죽음, 영감靈感, 음악과 기억 등으로 다양하지만 결국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상에 대해, 또한 희망에 웃고 죽음에 우는 우리네 인생살이에 대해 대체로 진지하게, 가끔은 희극적으로, 때로는 눈물을 섞어 그려내고 있다. “어떤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은 정말 잊을 수 없다”며 감탄한 소설가 조경란의 말처럼, 이 소설집은 그를 세계 문단에 대체 불가능한 작가로 각인시킨 월드 프리미어 데뷔작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개입하며, 작은 일일지라도 함께 도모하는 이야기”, 절망과 공허의 삶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유한한 우리의 삶이 결코 끝나지 않도록 기억 속에 영원히 아로새겨 줄 가슴 따뜻한 소설인 동시에 얀 마텔이 어떻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창조해왔는가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유명한 캐나다 문인이자 스토리텔러로 손꼽히는 얀 마텔은 1963년 스페인에서 캐나다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 알래스카, 코스타리카, 프랑스, 멕시코 등 다양한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성인이 된 후에는 이란, 터키, 인도 등지를 순례했다. 캐나다 트렌트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다양한 직업을 거친 후, 27세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로 등단한 그는『파이 이야기』로 2002년 부커상을 받았다.
영연방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부커상(Booker Prize)의 시상식이 열리는 10월이 되면, 영국 출판계에서는 수상자를 맞히기 위한 도박이 벌어진다. 그러나 캐나다 소설가 얀 마텔이 상을 받은 2002년은 그 익숙한 풍경이 재연되지 않았다고 한다. 거의 모든 출판인들이 “예측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마텔의 수상을 점쳤기 때문이다. 전세계 40개국에서 출간된 『파이 이야기』는 부커상 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로 떠올랐으며, 얀 마텔은 이 작품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그는 책 속에서 기독교·이슬람교·힌두교를 동시에 믿는 인도 소년 파이(pi)의 사유와 모험을 통해 ‘삶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의 저서로는 위에 언급된 책들 외에도 『셀프』가 있고, 『파이이야기』 이후 9년만에 『베아트리스와 버질』을 발표했다. 마텔은 이 작품에 대해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량학살, 즉 홀로코스트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사실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순전히 상상적인 방식, 그러나 그 사건의 정서만은 그대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써냈다고 밝혔다. 독창적이고 기발한 착상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작가로서 얀 마텔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고히 다지게 해주었다.
“소설의 운명은 반은 작가의 몫이고 반은 독자의 몫이다. 독자가 소설을 읽음으로써 작품은 하나의 인격체로 완성된다”고 말하는 마텔은 신문, TV, 쇼핑을 멀리하고 창작과 요가에 전념하는 한편, 말기암 환자 병동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으며, 현재 작가인 아내 앨리스 카이퍼즈와 아들과 함께 캐나다의 서스캐처원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