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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아웃(white out)
화이트 아웃(white out)
  • 저자<김선경> 저
  • 출판사다인북스
  • 출판일2011-09-16
  • 등록일2013-02-25
보유 2,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12, 누적예약 0

책소개

이 마음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당신이 없는 이 마음은
태초의 신이 만물을 창조하기 전 아니, 훨씬 더 이전의 무(無)로 돌아가는
알 수 없는 아득함이야.
난 아프고, 이 슬픔은 깊고 당신이 존재하지 않는 이곳은 고통이야.
이젠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다음 생애도 내 선택이 옳았기를……  그리고 그들의 선택 또한.


그의 사랑은 순결하고 신성했으며 누구도 감히 끼어들 수 없을 만큼 확고했어요.
그는 그녀의 남자였고, 그녀 또한 그의 여자였어요.
그래서 난 두렵지 않아요.
눈보라가 쳐 길을 잃게 된다 해도 그가 있어 난 헤쳐 나갈 수 있어요.
또 다른 화이트 아웃을 만나게 된다 해도 말이에요.

죽음의 끝이 아닌 삶의 시작을, 그리고 영원까지도.


“윤아,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뭔지 아니? 행복, 행복이래. 지천에 널려 있는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래. 그런데 넌 언제나 행운의 네 잎 클로버만 찾고 있었지. 곁에 있는 날 보지 못하고 다른 곳만 보고 있었던 거야. 그런 너를 보며 난 네 잎 클로버를 찾아 그 잎을 다 떼어버리고 싶었어.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 네 잎 클로버를 찾겠다는 그 소녀를 너무 사랑했으니까. 사랑하는 사람의 바람을 꺾을 수가 없었으니까…….”
시우의 목소리가 어쩐지 습한 공기보다도 더욱 무겁게 젖어 있는 것 같았다.
“스스로 포기한 거야. 누군가가 아닌 스스로가 행복을 포기한 거라고.”
도무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시우의 품 안에서 벗어나려 애쓸 뿐이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도대체 뭔데!”
시우는 그저 있는 힘을 다해 부서질 듯 윤을 껴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네가 찾지 않아도, 네가 바라보지 않아도 늘 네 곁에 있을 거야.”
윤을 사랑하는 것만이 자신의 운명이고 숙명이라는 듯 시우는 그저 사랑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사랑해…….”
때 이른 여름의 소나기가 메마른 땅을 적셨다. 플라타너스 아래, 시우와 윤은 그렇게 서 있었다. 시우의 품 안에서 윤은 젖어드는 남자의 눅눅한 비 냄새를 그저 말없이 느끼며 서 있었다. 큼지막한 시우의 손이 윤의 머리 위로 향했다. 윤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시우의 손바닥 위에서 고여 갔다.

목차

Prologue
1. 지독한 악몽
2. 화이트 아웃
3. 최면을 걸다
4. 비밀
5. 감기
6. 아그네스
7. 프리즘
8. 혼돈
9. 중독
10. 타인
11. 파열
Epilogue
Episode
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