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아, 힘을 내라 - 최남선의 계몽 논설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은 서양 문화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던 20세기 전반기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었다. 갓 30의 젊은 나이에 온 민족의 대표로 3ㆍ1 독립선언문을 기초할 정도로 일찍부터 식민지 조선의 지식계를 주도했다. 30대 이후 역사와 민속학 연구로 방향을 틀고 결국 일제에 협력하면서 일그러진 지식인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남았지만, 그는 독립선언문을 기초해 옥살이를 한 데서 드러나듯이 20대 이전에는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열혈 청년이었다. 그는 지식인으로서의 사명감에 불타 열아홉 살에 잡지 《소년(少年)》을, 스물다섯 살에 잡지 《청춘(靑春)》을 창간하는 등 청년 계몽 운동에 매진했다. 20대 때의 이런 최남선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ㆍ민속학 연구자 최남선이나 친일파 최남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 책은 그의 이런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청춘》 시절의 논설 네 편을 모은 것이다. 원문은 1910년대에 발표돼 난해한 한자어로 도배된 것들이라 요즘 사람들이 도저히 읽을 수 없어 부득이 ‘번역’을 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주목하지 못했던 최남선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며, 아울러 그의 강개 어린 목소리는 지금의 청년들에게도 울림이 있으리라 생각한다.